2023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해를 시작하며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
그것은 ‘실행’이다.
지금 이 첫 문장만을 30분 넘게 썼다 지웠다 했다.
더 완벽한 문장이 없을까, 더 내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은 없을까를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결국 첫문장에서 멈추어있었던 것이다.
2023년을 돌아보면 참 의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는데, 그것은 마치 내 일상이 이 첫 문장 같았기 때문이다.
일단 첫 문장을 써내려가듯 한 발짝을 떼었지만, 못내 이 걸음이 완벽하지 않음을 깨닫고 다시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변하는 것이 없었다. 분명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얻은 것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최고의 결과가 아니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분명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완벽보다는 완성에 집중했다면, 내가 조금 더 단순하게 움직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남는다.
오늘의 이 글은 처음 30분이 걸렸던 한 문장 이후로는 거의 한 번에 써내려갔다.
완벽한 글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생각이 더 흐르게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글은 아닐지라도 전달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완벽하게 하고 싶은 것이 나의 기본 성향이자 마음이지만, 올해는 나의 기본셋팅 값을 넘어서보고 싶다.
올해 이 글 처럼 살아가보고 싶다.
원래 신중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 안에 가두지 않고,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이 된 그 도전 앞에서 대담하게 뛰어들고 싶다.
내가 믿는 바 앞에서 우직하고 겸손하게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을 내딛고 싶다.
그리고 그 걸음 끝에 무언가가 있음을 증명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