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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니 May 17. 2022

공모전 대상 탔어요!

대상은 처음이에요. 그러니 자, 자랑해도 되겠지요?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장르 제한 없이 환경 생명 문화에 관한 주제로 출판 가능한 콘텐츠를 뽑는 공모전이에요. 비영리로 운영하는 환경과생명문화재단 '이다'에서 주최했고 저는 동화 장르로 응모했어요.


며칠 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어떤 상이냐고 물으니 공식 발표 때 확인하라며 안 가르쳐주더군요. 발표일 공지가 뜨는데 제 이름이 맨 위에 있는 거예요! 으이그, 짓궂은 사람 같으니라고.


선정된 작품은 장편 동화 세 편이에요.

<벌레 차별 금지>와 <밀웜 특공대 1, 2>

지난 토요일, 시상식에 다녀왔어요.

출판 공모전이다 보니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가제본을 만들었더군요. 진짜 책은 아니지만 저의 동화가 책 형태로 엮어진 걸 보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제목이 제 작품이어서 더 그랬어요.  

수상작은 소설, 수필, 그림책, 비문학 등 다양했어요.


가제본 앞뒤 표지


'이다'에서 여는 포럼이 끝난 후에 시상이 있었어요. 포럼은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 네 분이 패널로 참석하셨고요. 나희덕 시인, 김연수 소설가, 한성민 그림책 작가, 한윤정 바람과물 편집인이었어요. 우리 사회의 생명문화 창작에 대해 뜻깊은 강연을 들었어요. 그러고는 시상식이 있었죠.

 

photo by duduni


특이했던 건, 심사위원들이 직접 심사평을 읽어준 부분이었어요. 제 작품에 대한 심사평은 이랬어요.

"벌레 차별 금지와 밀웜 특공대. 두 편 모두 심사를 위한 읽기를 망각하고 재미있어서 읽는 속도가 붙어버렸다. 어린이들의 선택은 단호하다. 도서관에서 자주 만나는 친구들 만해도 몇 장 읽다가 벌떡 일어나 다른 책을 손에 쥐고 온다.

밀웜 특공대 1, 2와 벌레 차별금지는 우선 동화로서 재미있음이 우수했다. ㅇㅇ을 밀웜이  ㅇㅇ한다는 기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깔끔하게 정리함도 좋았다.(스포일러 방지) 더불어 같은 캐릭터로 다른 에피소드를 이끄는 시리즈 또한 좋았다.

벌레 차별금지는 SF 생태 환경 휴머니즘 성장 아동 소설로 보인다.(웃음) 저 많은 장르가 한 이야기에 녹아있는데 엉킴 없이 재미있다. ‘벌레 같은..’이라는 의미의 단어로 시작해, 벌레가 사라진 세상에서 벌레 아닌 벌레로 인해 더 아름다워질 지구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심사로 읽게 됨에 호사를 누린 듯하다. 어서 많은 아이들과 더불어 어른들 또한 동심으로 나게 되길 바란다."


심사평을 들으니 얼마나 감격스럽던지요.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사진 찍고 출판사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쳤어요. 상패나 꽃도 없이 얇은 상장 한 장이 다였지만 재단의 성격을 생각하면 옳은 시상법이라고 생각해요. 경황이 없어 심사위원들께 인사를 못한 것이 너무 아쉽네요.


상은 탔지만 이 작품들은 여전히 출판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요. 성사돼서 하루빨리 출간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있어할 거라 믿으니까요. 쓸 때도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꿈틀꿈틀 작은 걸음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힘이 나네요. 좋은 소식을 구독자님들께 알리고 싶었어요. 최대한 담담하게요. 또 기쁜 소식 있으면 올릴게요. 고마워요!


속지 / 이미지를 잡기위해 직접 그려본 표지  by dud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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