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끼치지 맙시다.
저런 미친!
분하다! 짜증 난다. 한마디도 하지 못한 비굴한 나 자신이 더 짜증 난다.
헉! 이건! 가시박이었잖아?
그래! 민폐인들과 낚시꾼과 가시박은 잊자. 오늘 나의 목표는 나팔꽃이니까!
이러면 곤란한데... 내가 원한 건 파랑과 핑크가 한데 어우러진 장면인데...
아! 오늘 되는 일이 없네. 아침 산책은 영 나랑 안 맞네.
아니야, 내 욕심이 과했어.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자연을 거닐면서 내 틀에 맞는 장면을 찾고 있으니... 건방지기 짝이 없지. 활짝 핀 파란 나팔꽃을 만난 것에 만족하자.
공원에서 담배 피시면 안 되거든요!!!!
누가! 누가 담배를 피노? 어?
여서 누가 담배 피노? 누고?
저 아저씨요!! 저 아저씨가 담배 폈어요!
쯧! 어딜!
푸하하하, 이렇게 통쾌할 수가!
할머니 어벤저스 만세!
아, 너희들은 늦게 일어나는구나.
산책 가는 길엔 기분 나쁜 일 천지였는데, 오는 길은 좀 낫네.
에이! 이런 식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