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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o Feb 06. 2020

“어휴, 태국은 일본 속국이나 마찬가지임”

여행은 사유하는거야

태국이 친일이라고?


‘태국은 일본 속국이나 마찬가지라 태국 여행을 가면 그 돈이 다 일본 주머니로 들어간다. 그러니 태국 여행도 보이콧해야 한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그것도 베트남과 태국의 축구 경기를 다룬 기사에서. 베트남과 태국의 축구 경기가 동남아의 한일전이라 불릴 만큼 치열한 데다 묘하게 한국과 일본 감독이 각각 팀을 맡고 있어서 그런지 남의 나라 경기에도 애국심과 반일감정을 숨길 수 없나 보다. 대댓글로 ‘맞다, 태국 가보니 온통 일본 브랜드 천지에 태국인들도 일본을 찬양하더라’는 간증을 하며 태국의 패배를 기원하는 글이 달렸다. 남의 나라 축구 경기에 이런 댓글이 달린 게 뜬금포지만 태국과 일본의 관계가 매우 좋은 건 사실이다. 


▲ 태국에서 거의 50미터에 하나씩 보이는 일본계 편의점


왜색 짙은 태국, 다 이유가 있다


▲ 일본인 거리라 불리는 타니야(Thaniya) 로드


1960년대부터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태국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태국 진출 역사가 길다 보니 방콕에 사는 일본인도 많고 일본인 거리도 있다. 태국 내 일본인 수는 2017년 기준 약 7만 2천 명, 방콕에만 5만 2천 명이 있다. (한국 교민 약 2만 명, 방콕 약 1만 5천 명) 주로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고 통로나 에까마이 같은 부자 동네에 거주한다. 이곳은 방콕의 강남 같은 곳이다. 일본인 거리라 불리는 타니야(Thaniya)로드는 홍등가다. 왜 이곳에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가가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홍등가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와 일본의 깊은 관계를 알 수 있다. 쇼핑몰에도, 거리에도 일본식당이 참 많은데, 적어도 내가 가본 곳들은 다 맛이 없었다. 그냥 한국에서 먹는 일식이 더 낫다. 


▲ 지하철을 비롯한 많은 태국의 인프라가 일본 자본으로 지어졌다




'방콕에서 잠시 멈춤'을 출간했습니다. 

더 생생하고 재미있는 방콕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49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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