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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을 잃고, 시간을 얻다

by 코와붕가

시장은 언제나 내게 묻는다


"지금이 살 때야!"

"아니야 조금 기다리면 조정이 올 거야."

"지금 바로 팔 때야!"


투자자는 위 질문에 평생을 고민하며 시간을 쏟는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뉴스를 뒤진다.

차트를 분석한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낸다.

'이번엔 꼭 맞출 수 있다'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조용히 웃으며 말한다.

"타이밍을 맞출 시간에 주식을 최대한 장기로 가져가라."


나 같은 바보 투자자는 다르게 행동한다.

타이밍을 맞추는 대신, 시간에 투자한다.


매달 월급날,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S&P 500과 나스닥 100을 산다.


누군가 고점을 두려워할 때,

나는 시간을 장기적으로 두고 원칙대로 산다.

누군가 저점을 놓쳐 분노할 때,

나는 꾸준하게 산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덕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우상향.


인류의 성장, 기업의 이익, 기술의 진보가

결국 주가를 밀어 올린다.


나는 생각한다.

타이밍을 찾는 건 감정의 싸움이고

시간을 믿는 건 신념의 싸움이라는 걸.


그렇게 나는 차트를 무시한다. 일정을 확인한다.

매달 월급날, 아무 감정 없이 매수 버튼을 누른다.


6년 동안의 반복이 쌓여 어느 날,

시간이 나를 대신해 일하기 시작한다.

복리가 조용히 돌아가기 시작한다.

내 계좌 눈덩이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바보 투자자는 오늘도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과 함께 나이 들어간다.'


오늘도 코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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