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익을 맛보다.

피터린치에게 배우다.

by 코와붕가

그래, 이제 주식에 대해 알아보자.


한미약품 1주는 나에게 의미가 없었다. 병득성은 한미약품에 대한 좋은 점과 방향에 대해 말해주었지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유한양행에 대한 신뢰가 더 커져갔다. 하지만 초보개미라 주가가 내려가면 호기롭게 시작했던 마음에 비가 내렸다. 괜히 시작했나 싶었다. 다행히 내가 가진 비상금으로 운용하는 거라 가족에게 미안함은 없었다. 알리지도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주먹구구식 주식투자는 접고 한 번 공부하고 싶어졌다. 회사선배들이 해왔던 주식공부는 단타위주의 차트와 거래량을 보고 하는 매매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돈 벌어서 잘 된 사람은 없었다. 잘 안 돼서 강제 퇴사하는 사람은 보았다. 흐흐


무엇부터 시작할지 몰랐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 그중 성공한 주식투자자들이 대게 '가치투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가치투자자가 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는 대부분이 추천하는 쉬운 추천서를 보면 된다.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들]을 만나다.


나는 가치투자자들이 추천하는 책을 노트어플에 가득 채워 넣었다. 기록하다 보니 수십 권에 달했다. 당시 내가 근무하는 역에는 YES24중고서점이 있었다. 매달 24일에 24% 할인행사를 한다. 이때를 노려서 나의 첫 주식책을 구입한다. 2019년 당시에는 주식이 인기가 없어서 이런 명저도 팔리지 않았다.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우들]이 그렇게 손에 들어왔다.


마젤란펀드를 이끌었던 펀드매니저. 백발이지만 동안인 얼굴. 그의 펀드는 S&P500 지수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청난 수익을 얻은 고객은 몇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시장이 좋을 때는 불나방처럼 돈을 짊어지고 들어오지만, 반대로 시장이 안 좋으면 도망가서 그렇단다.


피터린치는 본인의 아내 사례를 들려주면서 가르침을 준다. 주변을 잘 돌아봐라. 백화점에 가서 무엇이 잘 팔리는지 봐라. 주로 물건을 사는 여성들에게 물어봐라. 이것이 시장을 앞서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하다.


난 아내와 아들에게 종종 물었다.

"아내야, 요즘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사는 제품이 뭐야?"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는 뭐야?"

"아들아, 친구들이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은 어떤 거야?"


생활 속에서 먹잇감을 찾고 있었다. 역시나 찾기 어려웠다. 쉽지 않았다.

병득성도 나와 같이 [월가의 영웅]을 전자책으로 보았다. 병득성도 쉽고 읽기 편한 책이라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병득성과 나의 투자방향은 달라지고 있었다.


미세먼지에서 힌트를 얻다.


9월이 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언론을 통해 들리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미세먼지가 많아지니 마스크 착용을 해야겠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이제는 투자가 아닌가. 그냥 놓치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공기정청기, 마스크, 필터가 필요해질 터였다.


'그래, 이거야!'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공기청정기를 알아봤다. 고객들에게 가성비로 신뢰를 얻는 제품이 있었다.

'위닉스'였다.


난 시험 삼아 위닉스를 18,000원대에서 모아나갔다. 남은 예수금 100만 원이 모두 들어갔다.

몇 주 지나지 않아서 위닉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주식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보는 빨간불이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까맣게 서울 하늘을 덮었다. 그럴수록 미세먼지 관련 종목의 주가는 솟아오르고 있었다.


위닉스는 단기간에 26,000원까지 올랐다. 처음 맛보는 기분은 짜릿했다. 내 다리는 하늘에 붕 뜬 기분이었다.

책을 통해서 한 단계 발전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 몰랐다. 병득성은 급등하는 건 파는 게 좋다고 말해줬다. 난 기분 좋게 첫 수익실현을 했다.


19년도는 이렇게 흘러가고 드디어 20년 어둠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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