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물려야 하나.
나의 두 번째 선택은 '유한양행'이었다. 창업주의 숭고한 정신으로 만든 기업, 청렴하고 사회에 기여를 많이 하는 기업.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그래! 바로 이 기업에 투자하겠어.'
밑도 끝도 없는 결정이었다. 이 당시에도 공부가 전혀 안 된 투자를 하고 있었다. 오직 이미지만 보고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난 병득성에게 '유한양행'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병득성은 유한양행도 좋은 회사라고 한 번 연구해 보라고 했다. 한미약품은 1주에서 더 이상 매수하지 않았고, 유한양행은 사 모아야 할 이유를 알게 됐다.
내가 가진 비상금? 예수금? 은 한 600만 원 정도 있었다. 한미약품 1주의 가격은 너무 높게 느껴졌다. 상대적으로 유한양행 1주의 가격은 한미약품보다 싸보였다. 회사의 시총과 주식수도 모른 체 1주 가격만을 보고 비싼지를 따지는 아주 초보 투자자였다.
이후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져가며 유한양해에 대해 알아봤다. 차트를 보면 꾸준한 우상향을 보여줬지만 가파른 상승세는 없었다. 그런데 한미약품과 다른 점이 있었다. 배당과 무상증자였다.
'배당은 알겠는데 무상증자도 한다고?'
유한양행 1주를 갖고 있으면 0.05주로 쳐서 주식으로 준다는 거였다. 20주를 가지면 1주를 더 준다는 거였다.
유한양행의 무상증자 정책은 매해 꾸준히 실시해 왔었다.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했다. 이때부터 유한양행 무상증자를 받기 위한 계획을 세워나갔다.
'그래, 꾸준히 모아가서 무상증자나 한 번 받아보자.'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단순한 투자였다. 이렇게 예수금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나란히 조금씩 주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주식투자에 대한 재미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주식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다. 주식의 본질을 알아가고 싶어졌다. 물리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병득성과 나는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을 같이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