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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은 Mar 20. 2023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보기

삼 년간 그림을 그려 밥 벌어먹고 살았다. 책을 마케팅하는 카드 뉴스 작업은 삼 년간 매달 꾸준히 했고, 여섯 권의 단행본 일러스트를 그렸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일들과 함께 개인적인 이야기 써서 에세이로 펴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평범한 직장인.





케케묵은 지난 일을 굳이 수면 위로 꺼내는 이유는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서다. '대 콘텐츠 부흥의 시대' 속에서 늘 고민했던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주제. 골머리를 앓던 고민은 블로그를 하는 친구의 조언으로 단숨에 해결되었다.


"너 일러스트레이터 했을 때 얘기해 봐. 그거 정말 좋은데?!"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일러스트레이터도 아니고, 그 일을 더 이상 할 자신이 없어서 취업한 건데... 내가 그런 걸 써도 될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지난날 실무적인 정보가 없어서 맨땅에 헤딩을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너무나 하고 싶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는지 몰랐던 시절

-책과 인터넷 서칭을 해도 실무적인 정보가 없어서 답답하던 때-돈은 얼마나 받아야 하며, 계약서에는 뭘 따져야 하고, 저작권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실패도 재산이지 뭐



라떼~와는 다르게 현재는 더 많은 정보가 있겠지만, 그래도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답답함을 가지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이 업계는 정보가 부족하다. 지극히 폐쇄적이다. 일러스트레이터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는 1인 기업인 셈인데, 흔히 회사를 생각해 보자. 어떤 회사가 자신들의 노하우나 영업 비밀, 비용, 계약 사항을 말해줄까?


쉿 영업 비밀이야



나는 앞으로의 글을 통해 내가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각 작업의 과정과 에피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에세이 이후로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보기]를 끝내고, [에세이 작가로 살아보기], [출판사 디자이너로 살아보기], [유튜버로 살아보기], [서울에서 살아보기]와 같은 시리즈를 만들어내고 싶다.




퇴근만 하면 드러눕는 기력 없는 직장인이지만,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일단 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보기]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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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므로, 통상적인 업계 상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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