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잭의 집
장르 : 드라마, 공포, 스릴러, 고어
감독/각본 : 라스 폰 트리에
원안 : 제럴 할렌드
출연 : 맷 딜런, 브루노 간츠 외
제작 : 덴마크,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5개국 합작
한국 수입사 : 엣나인필름
러닝 타임 : 152분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로튼토마토 신선도 58%
CGV 에그 지수 70%
(출처-나무위키)
평론가 평점
<살인마 잭의 집>은 작가이자 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가장 당당하게 타협하지 않는 작품을 선보였음을 알려준다. 외면하기는 어려우나, 그만큼 대다수의 관객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영화를 말이다.
- 로튼 토마토 총평
<멜랑콜리아>의 우울과 <님포매니악>의 외설을 지나, 그가 예술을 설명할 도구로 꺼내 든 건 살인이다. 도발하지 않으면 어떤 작가적인 희열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는 금기를 행하는 연쇄살인을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에 빗댄다. 잭은 그래서 폰 트리에 자신과 똑같이 닮았고, 그래서 아예 작정하고 변명의 기회를 준 듯하다. 이 궤변에 우리가 어떤 비난을 가할지라도, 그는 기꺼이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바라던 반응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영화 만들기의 본령이라는 걸 설파할 것이다. 고약하지만 듣게 만드는 수사다.
- 이화정 (★★★☆)
가학과 자학을 오가며, 끝없이 벌 주는 자 라스 폰 트리에.
- 이동진 (★★★☆)
3점은 거짓말이다. 빵점 아니면 5점인데, 난 일단 零에서 시작하겠다
- 이용철 (별점 없음)
줄거리
“옛 성당엔 신만이 볼 수 있는 예술품들이 숨겨져 있고 그 뒤엔 위대한 건축가가 있죠. 살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인을 예술이라 믿는, 광기에 사로잡힌 자칭 ‘교양 살인마’ 잭. 그를 지옥으로 이끄는 안내자 버지와 동행하며 자신이 12년에 걸쳐 저지른 살인 중
다섯 가지 중요한 살인 사건에 대한 전말을 고백하기 시작하는데…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감상평
관객의 멘탈을 처 부수기로 유명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워낙 악명이 높은 탓에 그의 영화가 궁금하면서도 선뜻 볼 용기가 없었다. <도그빌>, <어둠 속의 댄서>, <안티크라이스트>까지... '봐야지 봐야지' 생각하면서도 보지 못한 영화들.
그런데 넷플에 <살인마 잭의 집>이 업뎃 됐네? 아 이거 정도면 볼 수 있지.
이 영화는 살인을 예술과 동일시하는 연쇄 살인마 '잭'이 나온다. (아... 근데 맷 딜런 연기 개잘함)
'잭'은 감정이 결여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인데, 남들과 같은 얼굴 표정을 장착하기 위해 매일 거울 앞에서 표정 연습을 한다. 이때 학습한 표정은 각각의 살인 현장에서 그의 가면이 된다.
칸 영화제 상영 당시 절반의 관객들이 상영관을 뛰쳐나갔다는 썰이 있다. 살인 현장의 묘사가 적나라하기 때문. 심지어 '예술'이라는 명목을 내세워도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아동 살해'까지 다루는가 하면, 그 시체를 훼손하는 장면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미친놈... 어디까지 찍은 건지 감독판이 따로 있단다.
'살인'을 다룬 영화는 종종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살인'을 '살인' 자체로 보여준다. 그러니까, '살인'이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한 부차적인 요소가 아니라 '살인'을 하는 행위. 그 과정이 주가 되는 것. '살인'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 같다.
그래서인이 이 영화에 대한 혹평 중에는 이런 의견도 있다.
'감독이 살인자에 감정 이입해서, 해보고 싶었던 살인 다 해보는 듯.'
'이 사람은 감독 안했으면 살인자가 됐을 거다.'
이 영화를 보면 '굳이?'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든다. 이렇게까지. 여러 번. 사람 죽이는 모습을. 보여줄 일인가? 이 영화는 살인에 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같은 건가? 그저 살인에 대한 단상인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인데?
내가 앞서 보고 감탄했던 그의 전작 <멜랑꼴리아>와 <님포매니악볼륨>은 허상이었나?
영화 전반에 걸쳐 '잭'은 '버지'와 끊임없이 대화한다. 이때 살인과 예술을 동일시하며 '교양 살인마' 뽕에 취한 자신의 내면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이 대화가 참... 자아도취의 끝판왕이다. 버르장머리 없고 오만하다.
이때 화면에는 여러 이미지가 중첩된다. 그런데 이 이미지... 라스폰트리에의 전작 스틸컷이다. 이걸 알아차린 순간... 진심으로... 이 감독이 '잭'에게 자아 의탁을 한 게 아닐까, 자아가 너무나 비대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극 후반부로 가면,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잭'이 세상에서 가장 깊숙한 곳, 심연의 끝자락. '지옥'을 향하는 거다.
'버지'의 안내에 따라 지옥을 탐험하러 간 건데, 이를 보고 있자면 단테의 <신곡>이 생각난다. 이 의도가 맞다면, 감독은 '라스 폰 트리에식 지옥'을 보여주기 위해 다섯 번의 살인을 소재로 이용한 거다.
(나는 왜 이렇게..... 이 사람이 오만하게 느껴지지)
교양이 부족해서 이 '교양 살인마' 스토리를 해석을 할 수는 없으나, 이런 식의 전개는 문제의 여지가 있다.
누군가 '예술충이 뭐 어때서! 예술충이 뭐가 나빠!'라고 말한다면, 꼭 이 영화를 보게 해야 한다. 자비에 돌란? 홍상수? 란티모스? 놉. 그건 괜찮음. 무조건 라스 폰 트리에... 라스 폰 트리에... 극한의 예술충은 해롭다.
하 근데.... 연출이 좋아서 빡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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