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요괴 -나를 괴롭히는 나(9)

삶과 감정 괴물

by Onlyness 깬 내면

무기력에 잠식당한 마음

넋빠진 마음에 흔들리는 정신

멍한 정신에 혼절한 몸뎅이

우주에서 방황하는 무중력 의식


멍청한 시간이 무기력하게 흘러간다. 무기력한 시간이 멍청하게 사라진다. 느려진 시간도 무기력하고 멍청해진다. 좀비 같은 감정은 100만 근 중력으로 짓누르는 것 같다. 중력을 거슬러 우주 밖으로 나가려는 정신은 에너지가 모자라 마른땅에 곤두박질치며 정신이 흐려진다.


괴로운 감정 밖으로 도망가려 애쓸수록 힘 빠지는 깊고 넓은 진흙탕 속 같다. 이 감정은 왜 자신을 괴롭힐까?... 알아도 없어지지 않고, 버리려 해도 짝 달라붙은 컴딱지 같다. 안간힘 치려 해 봐야 겨우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있을 뿐, 의지는 이미 방전된 건전지가 됐다. 내 안의 요괴가 다 써버렸나 보다.


시간이 해결해 주려나' 기다려 보지만 소식 없이 흘러간다. 잠이 온다. 감정에 지친 건지 괴상한 호르몬에 범벅된 건지 정신이 무겁다. 생각 하나 던져 놓고 그 생각 바라본다. 맹해진다. 생각도 힘든가 보다. 아니 생각이 일어나는 신경망에 무슨 일 있는가 보다. 뭔가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올라오다 티끌 불꽃은 이내 꺼져 버린다.


마음 종이에 글을 써본다. 생각 한 글자 미끼를 던져본다. 송사리 몇 마리 지나간다. 올챙이도 지나간다. 단어 맞추고 연결하니 연못이 되었다. 두 글자 세 글자 연못에 문장이 헤엄치고 달아난다. 눈알을 움직여 생각을 굴리고 달아난 물고기 백지 위에 잡아 놓는다. 죽었는지 점점 희미해진 의식으로 힘없이 사라진다.


세월아 네월야 기다릴 힘도 없다. 오늘이 가고 있다. 내일이 올까... 무기력 한방에 하루가 나가떨어졌다. 오늘이 가기 전에 뭔가 하려던 생각이 1초 만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잠이 쏟아지는 건지 의식이 무거운 건지 블랙홀 안으로 암흑이 짓게 드리운다. 죽음 같은 오묘한 잠의 세상이 부르고 있다. 생각이 꿈으로 녹아내린다.

'꿈속이 더 편하겠지...'

'자고 나면 좀 다르겠지...'

속삭임 같은 마음 소리가 옅게 그림자로 흘러간다. 무겁고 어두운 구름이 뇌 세포를 적시며 스며든다. '이 구름은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어디로 갈까? 이 괴상한 구름 언제쯤 언제쯤 언제쯤...... 사라질까...' 생각같은 꿈이 나타났다. 꿈같은 생각이 사라진다.


composing-2391005_1280.jpg 무기력 마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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