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불행-도파민 중독: 나를 괴롭히는 나 탈출(8)

삶과 중독

by Onlyness 깬 내면

행복인 줄 알았다.


자극적인 도파민은 자꾸자꾸 마음속에서 속삭이며 손짓한다.

'이리 와~ 이리로 와~ 심심하지? 이것 좀 해봐아~'


순간순간 쾌감의 유혹은 천사 같은 악마다. 마치 꿀 속에 마약을 섞은 것 같다. 달콤함으로 유혹하고 짜릿함으로 빠져들게 하는 뇌신경 허무 블랙홀이다. 물질문명 시대의 다양한 즐길거리는 도파민을 수시로 생산해 중독 아닌 중독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단순한 즐길거리들은 행복이라고 착각하기에 충분 이상으로 과잉되어 쾌락이 되기도 한다.


"이 짜릿함 또 하고 싶어. 가즈아~"

"그래 가는 거야. 먹고, 마시고, 놀다 죽자"


허무함에 빠지면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하나' 즐길거리를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오감 만족에 눈을 돌리게 된다. 정답 없는 삶 괴상한 정답을 만들거나 답을 찾지 못해 오감을 통한 일시적 정신 충족을 하기도 한다. 즐길 거리는 밖의 세상뿐만 아니라 온라인 세상에도 즐비하다. 아무 생각 없이 '킥킥' 거리며 눈 요깃거리를 보거나, 큰 볼륨의 음악에 심취하거나, 남이 먹는 거 보면서 배도 안고픈데 혀를 달래 주기 위해 음식을 시키기도 한다. 향기로운 매혹의 오락거리 세상에 빠지기 쉽다.


경험 없는 정신은 지혜롭지 못해 세월이 지나서야 안다. 찐한 경험을 하고 나서야 욕망의 끝은 허무하거나 괴롭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런 야릇한 호르몬은 이성을 무너트려 미래도 버린 체 현재의 욕망만을 채우려고 한다. 뇌 속의 속삭임은 아리따운 귀신같다.


그때뿐인 줄 알면서도 순간의 짜릿한 기분은 해야 할 일을 잊게 한다. 찌리릿 감정의 전기 한방을 맞고 나면 두 번 세 번 여지없이 이성보다 충동적인 무의식에 젖어 사로잡힌다. 일이 하기 싫거나 지루할 때면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생각은 게임이나 동영상 보기 등 마음에 길을 뚫는다. 이미 뚫린 도파민의 길도 많아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당장 귀찮으면 뚫리지 않은 길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잠깐이라도 정신줄을 놓치면, 사악한 탐욕은 미로 속으로 끌고 들어 간다. 수만 가지 생각의 틈새로 '이때다'하고 툭 튀어 오르는 유혹의 지랄들은 역시 딴생각들은 뒤로 차 버리고 시끄러운 놈이 활개를 친다. 그럼에도 어디서 배운 건지 지나친 중독을 부르는 것은 뒤탈이 무서워서 할 용기도 없다. 그래서 단순하게 심심함을 달래줄 거리들로 시작해 자극이 커지고 더 큰 자극을 원하거나 자주 하고 싶게 한다.


적당함이란 게 참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머리만 알고 마음이 따라 주지를 않는다. 마치 맛있는 게 옆에 있으면 먹고 싶은 마음의 고양이와 생선 같다. 그렇기에 아예 생선을 없애 버려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즐거움 없이 살기란 힘들지만 그럼에도 별거 아닌 거라고 자주 하다가 기분을 쑤욱 올렸다 혹 내리꽂는 도파민 중독은 조심해야 할 노릇이다.


dimethoxyphenethylamine-867172_640.png 신경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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