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숭숭 찬 바람
허락 없이 들어간
얇은 벽 넘어 그 사람
텅 빈 냄비를 보며
멍하니 10분, 15분
고개 떨궈 콧물 훌쩍이는 다 저녁
다시는 떠오르지 않을 듯 태양은
검붉은 구름에 눌려 떨어지고
어두워진 저녁 손끝
무엇을 지어야 할지
...
하루 한번
또는 이틀에 한번
하룻밤에
바뀌어 버린 인생
고를 것도 없으면서
고민하는 뒷모습
풀떼기 국
눈물 섞여 양념되고
멀겋게 끓던 시절
먹다만 세월은
겨울바람에 얼어붙고
그 밤의 초라했던 모습은
누구도 모른 체
어두 컴컴한 목구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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