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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보로 Jun 13. 2022

‘생텀마을’에 어서 오세요

로컬탐방: 예천 생텀마을

경북 예천 효자면에서 활동하는 ‘소백산 생텀마을’팀은 청년 힐링을 내세운 마을이다. 지금까지 청년마을은 농사짓기나 아니면 지역 자산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낸다거나 하는 식의 적극적 ‘액션’이 이뤄져왔는데 생텀마을은 ‘명상’이라는 치유의 마을을 메인 콘셉트로 들고 나왔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자료(2021년)에 의하면 2030 청년세대의 우울증 위험도가 심상치 않다. 60대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청년세대의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청년이 건강하지 못하면 지역도, 사회도, 국가도 건강할 수 없다. 물론 지금의 청년세대가 힘들어하는 원인은 사회구조적 문제에 있는 게 맞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청년 스스로 자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치유를 선택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명상과 치유야말로 가장 적극적인 액션이 아닐까 싶다. 과연 어떤 청년들이 예천에서 치유를 외치는지 현장에서 가서 직접 들어봤다. 


::인터뷰

소백산 생텀마을

김민성 대표   

  

생텀마을이 어떤 마을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생텀마을에서는 ‘용두리호두’의 구성원들이 호두 농사를 짓고, 명상과 운동을 하며 살고 있어요. 저희는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방법을 연구하고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천의 순수한 자연 환경과 저희가 갖고 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접목해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건강’을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힐링 프로그램은 2019년에 준비가 됐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널리 알리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행안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앞으로는 더욱 풍성하게 꾸며 나갈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많은 로컬팀은 로컬에서 경제적 자립과 지역 경제에 활성화를 위해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생텀마을은 힐링과 명상을 접목했습니다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제가 예천에 자리 잡기 전에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을 했었어요. 베트남,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일을 했었고, 국내에서도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있으면서 전쟁 트라우마를 겪고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예천에 와서야 치유가 되었어요. 그 경험이 지금 제가 청년마을을 꾸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 예천을 선택하셨나요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는지요.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이 유지된 예천의 환경에 매료되어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유에 알맞은 환경을 갖춘 곳이죠. 또한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소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초간정, 병암정, 회룡포 등과 국내 최다 보물 소장지 예천박물관이 있어요. 이러한 문화적 요소들도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호두 농사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예천 효자면은 호두가 맛 좋기로 유명해서 예로부터 ‘호두골’이라고 불렸어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무농약, 무제초제 호두 농사’를 시작했어요. 땀을 흘려 호두 농사를 지으면서 명상과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있음을 알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도시 청년이 지역으로 이주해서 뭔가 일을 도모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이번 청년마을 사업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제가 해외에서 일하다가 예천으로 온 건 2016년도부터에요. 용두리호두에서 함께 일하는 선배들은 저보다 앞서 2010년도부터 정착을 했죠. 제가 듣기로 초기에는 지역에 정착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저는 어려움을 겪지 않았어요. 선배님들 덕분이죠.     

청년마을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았습니다. 사업 준비를 위해 마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사업 내용을 말씀드렸는데, 마을 이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어르신들께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어요. 이곳에 청년들이 들어와 활기가 생기는 마을로 변화하는 것에 기대를 갖고 계세요.    

  

치유 프로그램 중에 명상과 타이치가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요즘에는 명상을 모르는 분들이 없을 거예요. 구글, 애플 등 미국 IT기업 중에서 CEO는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명상 교육을 받는 곳이 많습니다. 우리도 요즘 명상 관련 어플도 많이 있을 정도로 명상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죠. 타이치는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태극권의 명칭이에요. 유럽과 북미에서는 매우 인기 있고 다수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건강 운동이자 움직임 명상법입니다.    

  

명상과 타이치가 어떻게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몸이 좋아진다고 하는 것은 근육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라는 ‘본질적인 건강’ 증진을 의미합니다. 이 둘을 꾸준히 하다보면 체력이 좋아짐은 물론 몸을 섬세하게 다룰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명상과 타이치는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야구, 골프 등 많은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이 명상을 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명상과 타이치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큰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가진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도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생활의 변화를 줍니다. 근원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되찾고,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루하루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힐링’입니다.      


앞으로 생텀마을은 3년에 걸쳐 행안부 지원을 받아 사업을 펼쳐나가야 하는데요해마다 주안점을 두는 사업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1년차의 목표는 ‘생텀마을 널리 알리기’입니다. 힐링 산업 구축 및 테스트 기간이라 할 수 있어요. 명상을 좋아하고 힐링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모여 함께 사업을 모색하는 첫 단계이니만큼, 힐링 콘텐츠를 연구하고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질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힐링 콘텐츠를 지역 주민과 다른 청년마을에 선보이고 보완 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2년차에는 ‘국제 감각 키우기’입니다. 힐링 콘텐츠의 국제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희는 로컬에 정착했다고 해서 지역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생텀마을이 가진 역량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우선 독일 및 일본과 국제 교류를 시작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3년차에는 ‘생텀마을 힐링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구축’입니다. 생텀마을 청년들의 국제무대 활약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힐링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생텀마을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게 하여 예천을 힐링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힐링으로 두 달 살기생텀마을 출격~!     


오는 6월 23일 생텀마을에서 이번에 선정된 청년마을 12팀이 처음으로 한 곳에 모인다고 한다. 그날 생텀마을의 ‘힐링으로 두달살기’ 프로그램도 시작한다고 한다. 현재 참가자 모집 중이라고 하니 명상과 치유에 관심 있는 청년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문의 인스타그램 @sanctum_village

프로그램 안내 및 신청 

클릭 생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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