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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being Dec 26. 2024

에피소드 5 - Daybreak's Bell(4)

파트 4 - 끝나지 않은 욕망

파트 4: 끝나지 않은 욕망    

 

악령들이 떠나고 산속의 안개가 걷혔지만, 자비는 주위를 둘러보며 조용히 말했다.


자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노블은 검을 거두며 고개를 저었다.

노블: "느낌이 안 좋아. 뭔가가 더 남아 있어."     


선희가 페이트가이드의 화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선희: "저 아래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어. 더 깊고, 더 무거운 것."     


혜진은 불안한 눈빛으로 속삭였다.

혜진: "이건 단순한 영혼들의 분노가 아니야. 내 안에 더 큰 무언가가 있어."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류현: "그래, 이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될 거다."     


그가 걸어나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 눈빛엔 차가운 야망이 가득했다.

류현: "모두 수고했네. 덕분에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어."     


프린터가 냉소적인 표정으로 물었다.

프린터: "너였군. 처음부터 이 모든 걸 계획한 게."     


류현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류현: "목표를 이루려면 감정에 매달리지 않는 법이지. 이 산도, 너희도 그저 도구였을 뿐이야."     


혜진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혜진: "너는 내 친구들의 죽음을 이용한 거야?"     


류현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류현: "강해지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지."     


그 순간, 뮈르뮈르가 안개 속에서 걸어나와 말했다.

뮈르뮈르: "류현, 네 욕망은 아름답군. 이제 그 끝을 직접 맞이해 보아라."


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속삭였다.     


류현: "약속한 힘을 내게 줘. 이 산의 혼란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뮈르뮈르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뮈르뮈르: "네가 감당해야 할 힘이야. 직접 다뤄보도록 해."     


그 순간, 류현의 몸에 어둠이 스며들며 괴물의 형체로 변해갔다. 그의 욕망과 절망이 응축된 거대한 괴물은 으르렁거리며 일렁였다. 류현의 목소리가 괴물의 울부짖음 속에서 메아리쳤다.     


류현: "모두 이 산과 함께 끝나야 해! 내가 얻지 못한다면, 누구도 이곳을 떠나지 못할 거다!"

괴물로 변한 류현이 거대한 팔을 휘둘러 절망과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나 노블은 검을 높이 들고 어둠을 갈랐다.     


노블: "이 짐, 네가 혼자 짊어질 필요 없어. 우리도 나눌 거다!"     


프린터는 단검을 쥐고, 류현의 왜곡된 기억을 풀어내듯 찔렀다.

프린터: "모든 매듭은 풀릴 수밖에 없어. 이건 네가 가질 수 없는 거야."     


선희는 안대를 고쳐 매며 괴물의 중심을 응시했다.

선희: "넌 결국 두려웠던 거야. 혼자 남겨질까 봐 무서웠던 거지."     


혜진은 저울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혜진: "그만 놓아도 돼. 네가 감당할 필요 없어."     


저울이 움직이며 괴물의 형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류현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졌다.     

류현: "난… 모든 걸 가질 수 있었는데…"


괴물은 점차 무너지고,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류현의 욕망과 절망은 산의 고요함 속에 사라졌다.     

괴물이 사라진 후, 혜진은 손에 들고 있던 사진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그 사진 속엔 그녀가 지키지 못한 친구들의 미소가 담겨 있었다. 그 기억은 오랫동안 그녀를 짓눌렀던 족쇄였지만, 이제는 달랐다. 혜진은 사진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혜진: "미안해… 하지만 이제 난 너희를 품고 나아갈게."     


그녀는 사진을 작게 접어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었다. 사진은 더 이상 짐이 아니었다. 이제 그것은 그녀의 일부로 남아,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가벼운 숨을 내쉬었다. 그 숨은 고통에서 해방된, 첫 자유의 숨이었다.     


혜진: "이제 나도 자유를 찾은 거 같아."     


자비는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다.

자비: "넌 해냈어, 혜진. 이제 진짜로 자유로워졌어."     


혜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혜진: "그래… 이제 나도 나아갈 수 있어."     


새벽의 빛이 산 정상 너머로 비치며, 어둠은 완전히 사라졌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며 숲에는 평화가 깃들었다. 노블은 검을 지팡이 삼아 짚으며 웃었다.     


노블: "이번엔 진짜 끝난 것 같군."     

프린터는 스케치북을 꺼내며 말했다.     

프린터: "이 장면은 오래 남겨야겠어. 멋진 작품이 될 거야."     


선희는 안대를 벗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선희: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았어."     


일행은 천천히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혜진의 발걸음에는 더 이상 무거운 짐이 실려 있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엔 평온한 미소가 떠올랐다. 자비가 부드럽게 말했다.     


자비: "각자의 길을 걷더라도… 우린 항상 함께할 거야."

그들은 새벽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길을 따라,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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