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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being Dec 19. 2024

에피소드 5 - Daybreak's Bell(3)

파트 3 - 악령의 울음

파트 3: 악령의 울음     


일행이 발신기와 상자를 챙겨 이동하던 중, 짙은 안개가 그들 주위를 감쌌다. 안개 속에서 어두운 형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몸은 부서진 기억의 조각처럼 일그러져 있었고, 얼굴에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있었다.     


혜진: "저들이… 내 친구들이에요."     


자비는 주위를 둘러보며 조용히 말했다.

자비: "준비해. 하지만 이건 싸워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야."     


자비는 상자 속 물건들을 꺼내 하나씩 나눠주었다. 노블에게는 무거운 검, 프린터에게는 단검, 혜진에게는 저울이 주어졌다. 선희는 이미 안대를 쓰고 있었다.     


자비: "우린 이걸로 그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해. 상처를 주는 게 아니라, 풀어주는 거다."     

노블은 검을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블: "그들이 짊어진 짐을 나눠 가지라는 거네. 간단하군."     


프린터가 단검을 손에 들고 가볍게 돌렸다.

프린터: "얽힌 걸 조심스럽게 풀어야겠네. 잘못하면 더 엉킬 테니까."     


선희는 안대를 고쳐 매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선희: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낼게."     


혜진은 저울을 받아들고 잠시 망설였다.

혜진: "이번엔… 꼭 보내줄게."     


악령들이 형체를 흐릿하게 변화시키며 일행에게 다가왔다. 노블은 검을 휘둘러 그들의 무거운 기운을 걷어냈다.     


노블: "이 짐, 이제 우리도 나눠 지자."     


프린터는 단검으로 악령들의 얽힌 기억을 풀듯 조심스럽게 휘둘렀다.

프린터: "이제 네 기억을 놓아도 돼. 묶여 있을 필요 없어."     

악령들은 여전히 저항했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점점 느려졌다. 선희는 눈을 감고 안대 너머로 그들의 마음을 읽어냈다.     


선희: "이건 분노가 아니야… 혼자 남겨질까 봐 두려웠던 거야."     


혜진이 저울을 들어 악령들 앞에 섰다. 그녀는 사진을 손에 쥐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혜진: "미안해… 내가 너희를 붙잡고 있었어. 내가 살아남은 게 미안해서."     

그녀는 저울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혜진: "네가 짊어진 무게를 나눌게. 이제 내려놔도 돼."     

저울이 천천히 움직이자 악령들의 형체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분노와 슬픔은 점차 가라앉았고, 마침내 고요한 평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마지막 악령은 사라지기 직전 조용히 속삭였다.


악령: "고마워… 이제 갈게."     


모든 악령이 사라지자, 혜진은 사진을 꼭 쥔 채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혜진: "이제야… 보내줄 수 있었어."     


자비가 그녀 옆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자비: "네가 필요한 마지막 균형이었어. 이제 그들도 편히 쉴 거야."     


프린터는 스케치북을 꺼내며...

프린터: "멋지긴 한데… 아직 끝난 건 아닌 것 같은데?"     


노블은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노블: "맞아. 뭔가 더 남아 있어."     


그 순간, 산속 깊은 곳에서 다시 한 번 묵직한 진동이 울렸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힘이 일행을 감쌌다.     


프린터: "이제 진짜 큰놈이 오는 건가."     


자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하게 외쳤다.     

자비: "움직여. 여기서 오래 머물 순 없어."     


일행은 어둠 속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더 깊은 위협 속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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