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는 매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고 오는 사람들도 매번 같은 시간에 오는 터라 기억하기도 쉽고 그들과는 적절한 친분도 쌓을 수 있었다.
5시 반에 맞춰서 들어오는 손님 J가 있다. 매장 바로 옆에서 시큐리티로 일하는 사람들이 주 손님인데 이 사람은 항상 5시 반에 들려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는다. J는 다른 파트너들과도 친해서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J가 떠날 때쯤 다른 시큐리티가 찾아온다. 그의 이름을 몰라 한동안 Greg으로 알고 있었는데 손님도 딱히 정정하고 싶진 않아서인지 그냥 Greg으로 살았다. 진짜 Greg은 모바일 오더를 이용하는 다른 손님이다. 모바일 오더로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음료를 주문하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D의 경우에는 그 시간에 맞춰서 딱 음료를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다른 시큐리티들이 찾아올 때쯤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7시 정도 되면 정신없이 흐르기 때문에 손님과 길게 대화를 할 수는 없지만 항상 보던 얼굴과 같은 주문에 딱히 외우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단골손님들의 주문을 스몰 톡과 함께 처리한다.
"Hi how was your weekend? Souds wonderful. As usual. Right?"
"Hi there! Grade Pike with a room for cream. I knew it!"
"Here we go. Enjoy your day."
혹은 오븐을 맡게 되면 단골손님이 올 때쯤, 미리 에그 바이트를 꺼내어 준비를 한다.
"I got some egg bites for Carol."
8시 한참 바쁠 때 오는 같은 건물 회사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주문도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간단한 스몰 톡을 주고받는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안 되는 바쁜 타임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점심시간에 리필 커피를 받으러 찾아오기 때문에 단골이자 친한 손님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운타운에서 놀다가 5시 정도에 집에 가는 스카이 트레인을 탄 적이 있었다. 누가 나를 콕콕 찌르더니 그 손님이었다. 퇴근시간이랑 맞았는지 이 손님과 같이 이야기하며 집으로 간 적이 있다.
10시 즈음 J가 온다. 오랜 단골인데 항상 같은 음료를 주문한다. 좀 까다로워서 여러 번 반복 후에 외울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J는 천천히 알려주었다. 워낙 친절한 탓인지 온 파트너가 그의 주문을 알고 있고 스몰 톡 보다 더 대화를 오래 하기도 한다. J는 크리스마스에 초콜릿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일을 그만두기 일주일 전, 친분이 있는 손님들에게 이제 그만둔다고 말하니 다음날 J가 캐나다가 그려진 예쁜 틴케이스의 초콜릿을 선물해주었다. 하루에 하나씩 초콜릿을 먹으며 일하던 그 시간들을 추억했다.
이제 10시 정도 되면 한가해진다.
그때 찾아오는 손님이 있는데 항상 본인 컵을 들고 와서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한다. 어느 날은 예쁜 컵홀더를 가져와 예쁘다고 말하니 손녀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게 유명인사가 있는데 이 분은 쿠리어로 종종 다운타운을 돌아다닐 때 마주치기도 했다. 이 분은 주문도 하지 않는다. 그냥 알아서 그때 일하는 파트너들이 커피를 준다. 계산은 이미 계산대 한 구석에 있는 카드 번호를 입력한다. 항상 헬멧 쓰고 오느라 그의 특징이 잘 분간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 헬맷도 벗고 평상복 차림으로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 같았다.
이제 이 사람들을 모두 만났으면 나는 퇴근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