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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Feb 01. 2022

노력할 수 있는 게 능력이다

'22년 1월 한 달을 마무리하며

들어가며

벌써 '22년의 1월이 지나갔습니다. 올해의 1월은 특히 더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30대를 시작하면서 바뀐 것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저의 직무와 소속팀이 바뀌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더욱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 나름대로 고군분투했던 저의 1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1월은 여러 가지 새로움 들을 가져다주는 시기인데요, 저의 새로움 그리고 적응기를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팀 이동 

'22년 1월 1일 자로 기존에 머물고 있던 사업팀에서 전략팀으로 팀을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사업팀에 있으면서 따로 팀 이동은 고려하지 않았고, 기존에 맡고 있는 일을 자동화와 프로세스화에 초점을 맞춰보자는 목표와 함께 연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연말에, 갑자기 전략팀에서 함께 일을 하자는 오퍼가 왔었고 고민 끝에 이동을 결정했어요. (다행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개인의 커리어 방향과 선택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팀 소속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이따금씩 전략과 관리회계를 배워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기회가 빨리 주어졌습니다. 전략팀으로의 이동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사업을 바라보는 넓은 관점 그리고 경영층의 뷰를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2. 새로운 업무와 두려움  

전략팀으로 발령 후 처음으로 받은 미션은 사업부의 '22년도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작년에 사업팀에 있을 때 팀 단위는 진행해보았는데 사업부 전체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만들어 보는 것은 범위도 넓고 거의 새로운 일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그룹사에서 요청한 회신기한이 길지 않아 빠른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업무를 받았을 때 "나는 처음 이 팀에 왔고, 업무를 잘 모르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사업팀에 속에 있을 때와 매출액의 숫자 단위가 바뀌었고, 관리해야 하는 사업의 개수도 늘어났기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사 Staff조직에 대한 배부비와 기존에 다루지 않던 비용 계정도 많아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출처: www.unsplash.com


3. 시간이 필요합니다.

팀을 이동한 뒤 업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어떤 것부터 하면 좋을지도 잘 모르겠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신기한은 점점 다가오고, 일을 진행해야 했기에 일단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전임자에게 간략한 업무 인수인계서와 진행 프로세스 설명을 부탁했고 전체적으로 제가 해야 하는 일들을 세분화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진행했던 파일들을 확인하여 어떤 부분들을 체크하고 진행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전임자가 상세하고 깔끔하게 인수인계서와 기존 진행 파일들을 설명해주어 업무 진행 방법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업팀에 있을 때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의 자료만 잘 만들어 전달하면 끝이었는데, 전략팀에 오니 사업팀들에게 비용을 배부해주고, 경영계획 자료를 만들기 위한 가이드를 해줘야 했습니다. 또한 비용 계정별로 작년과 달리 증감비 내역에 대한 설명도 필요했습니다.

사업팀에 설명을 잘 전달하기 위해선, 제가 경영계획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야 설명할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1월은 자발적으로 야근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내가 많이 알려면, 많이 보고, 찾아보아야 하는데 이러기 위해선 제게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 또한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원이지만, 무엇이든지 투자한 만큼 보인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업무 초반에 제대로 찾아보고, 깊숙이 들여다볼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성장한다는 것을 과거 경험을 통해 배운 것 같습니다.


4. 노력할 수 있는 게 능력

그렇게 1월 내내 전임자의 파일과 제가 만든 파일을 비교해보기도 했고, 올해 사업부에 배부된 비용들과 작년 비용 금액의 차이를 비교해가며 손익 업무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퇴근 전에 혼자 해결이 안 되는 궁금증과 검증방법에 대해서는 함께 업무를 하는 선배에게 문의를 남겨놓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엑셀의 단축키를 물어보기도 했고 엑셀 수식을 조금 더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것들을 여쭤봤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같은 팀이 아닌, 인사팀에게 차량비용의 산정기준을 물어봐서 의문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처음인데도, 노력하는 게 보인다며 많은 동료분들이 저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피드백 반영하여 수정하고, 모르는 것들은 채우고, 다시 물어보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3주가 흘러갔고 마침내 1월 28일 최종 경영계획을 담당팀에 최종 제출하여 저의 첫 담당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최종 제출 이메일을 보내고 난 뒤, 처음에는 경영계획이나 손익에 대한 능력이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하나씩 찾아보고 배우고, 채우다 보니 어느새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제 능력으로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출처: www.unsplash.com


마치며

지금까지 30살 1월의 나름 고군분투했던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렸습니다. 얼마 전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엇일까? 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는데 아직까지 정량화되고 구체적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스스로에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단어는 조금 모호할 수도 있지만 바로 '노력'이었습니다.  

저는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고, 서툴을 때도 많겠지만 노력해서 결국 무엇인가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22년에도 다양한 새로운 업무, 환경, 동료, 사람 등을 만나겠지만 저만의 노력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 가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능력 가지고 있나요?   


출처: www.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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