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작가가 만 5년동안 고심한 작품을 세상에 내보낸 것처럼 우리도 아마 이 책을 이해하려면
최소 50번 이상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나 너비가 남다른 그림책입니다. 우리들도 그림책살롱 시간 동안 적어도 10번은 보았을 정도로 이리저리 탐독하고 이해해도 더 찾아야 할게 남을 정도였습니다.
(완전 신간은 아니지만 이번 살롱에서 다루지 않으면 더 미뤄져 못 만날까싶었어요)
안녕달 작가 <눈, 물> 2022.6/ 창비 출판사
평소 만나왔던 그림책 치고 너무 두꺼워서 제목만 보고 잘 못 구입한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책의 무게감은 곧 깊이감을 나타낼 정도랍니다. 우리들이 내린 결론은 그림책으로 인문학 하기, 그림책으로 철학하기, 그림책으로 인권을 이야기한다면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라는 거지요. 그 정도로 짧은 시간에 다루기보다 여러 번 나눠서 주제별로, 장면별로 작가의 의도를 찾고, 우리의 의중을 담아 그림책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리터러시의 중요한 단서 찾기 시간이었습니다.
내면아기
자기돌봄
미혼모
미완성된 꿈과 목표
철저한 고립과 단절
새싹
성찰질문
나에게 눈,물이란...
쉼표의 의미찾기
2월 그림책살롱
작년 출간되자마자 샀지만 무거워 읽지 않고 있다가 이번 그림책살롱에서 읽었다는 분의 마음도 이해되고요,
미혼모의 아픔을 낱낱이 사실적 고백처럼 펼쳐진 그림의 그림 이야기도 참 의미 있죠.
주인공이 꿈꾸는 현실과 가상 같은 현실을 돌파구로 찾아 떠나는 이정표 같은 페이지의 색채감,
어쩌면 이 색채감은 이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환상을 꿈꾸는 현실은 사실 환상으로의 매몰된 한 소녀의 가혹한 현실이니까요.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우리의 인생 여정이 이와 같지 않을지.... 도 생각해 봅니다.
꿈꾸는 미래, 미완성된 성공(출산)으로 고통받는 옛 과거의 시간들, 그리고 그 미성숙한 것들을 성숙의 틀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모습들이 다 녹아나는 듯해요.
소외된 자기돌봄
안녕달 작가의 <눈,물> 그림책
그러면서도 우리는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지금의 내가 또 다른 나의 미래의 내가 될 테니까요.
어둡고 무겁고 아프고 쓰리고 속도 상하는 이런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하나로 매듭짓듯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오늘의 내일을 기약하며 변화를 꿈꾸는지도 모릅니다.
그림책리터러시 - 눈, 물
함께 나눠주시고 함께 마음을 읽고 헤아려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2월의 시작을 역설적으로 더 가볍게 하게 된 듯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