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그대로
단순히 비율로 따지자면 세상에는 비범한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이, 일류보다 삼류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할 거다. 나 역시도 삼류인생을 사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도 한 번쯤은 일류가 되어 보고 싶고, 한 번쯤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고 싶었던 것일까?
종일 너무 바빠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틈도 없었던 어느 날, 스쳐 지나가듯 “조회수가 10000을 돌파했습니다! 월 천 찍히는 통장”이라는 알람을 보았다. 확인할 새도 없이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야 다음 메인 화면을 뒤지니 어디서 많이 보던 제목이 보였다. 내 글이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올라가는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사이 조회 수는 3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내 글을 클릭한 사람이 3만이라니…. 그 중 끝까지 다 읽은 사람이 10%만 되어도 3천이고 그중 1%만 내 책을 사줘도 300권은 판매가 되었을 텐데, 판매 링크를 걸어둘걸, 뒤늦은 김칫국에 배가 불러왔다.
화면을 캡처해서 친한 이들에게 카톡을 보내 자랑했고 퇴근 후에는 식구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뒤져 확인시키며 또 자랑했다.
다음날까지 메인에 걸려있었는지, 조회 수는 5만을 넘겼다.
단 한 번 메인에 소개되고 조회 수가 올랐다고 단번에 뭔가 되지는 않은 거란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내 글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신났다. ‘도전기’의 마지막 글이 그 역할을 해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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