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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 이야기집 Dec 14. 2021

EP.2 마음이 따뜻해졌던 속초 일주일살기 일상

2021년 11월 16일의 속초를 담았어요.


어제는 속초에 늦게 도착해 속초의 아침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다행히 일찍 일어나서 은은하게 퍼지는 아침햇살과 함께 베란다 1열 청초호뷰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어둠이 걷히고 서서히 밝아지는 속초의 아침. 고요한 청초호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도 평온해집니다. 사실 어제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바깥이 완전 새까매서 객실 뽑기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창밖에 건물만 있는 줄 알았음) 커튼을 걷어내니까 무척 아름다운 청초호가 보이더라고요. 마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속초 일주일살기 중 3일은 마케팅 교육, 4일은 자유여행 시간인데요. 4일의 자유여행 시간이 있지만, 저는 교육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따로 속초에서 무엇 무엇을 해야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는 어제 못다 쓴 글을 마무리하고,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속초 갯배를 타고 아바이 순대국밥을 먹으러 가자고 생각합니다.



걸음도 재촉하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서 갯배 선착장에 도착! 갯배도 슬금슬금 다가왔어요.

아 참고로 요 바다 버스는 공짜는 아니고요(속초시민은 공짜), 어른 기준 편도 500원이예요. 처음에 잘 모르고 매표소에 만 원을 내밀었지만, 지폐로 잘 교환해주셨습니다ㅋㅋㅋ



아점으로 먹은 아바이순대국밥은.. 정말이지 꿀맛이었어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고소한 국물에 쫀득한 머리 고기! 가슴에 손을 얹고 싹싹 비워냈습니다.



저는 뭔가 매콤한 걸 먹으면 꼭 시원하거나 달달한 게 먹고 싶더라고요(=아이스크림). 숙소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도 슬쩍 사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폭신한 이불에서 잠시 낮잠을. 먹고 누우면 소 된다고 하지만.. 부지런한 소가 어때서요.. 잠깐 행복한 돼지 시간을 즐겨봅니다 :)



누적됐던 피로를 싹 씻어내고 마케팅 교육을 들으러 카페로 이동했어요. 카페 창 밖으로 보이는 오션뷰가 참 예쁘지요. 이곳에서 교육 담당자 별님과 린님을 처음 뵀어요. 교육은 소규모로 아주 아기자기하고 다정다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안 쓰는 툴을 배워보려니.. 간단해보이는 것도 낑낑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내가 정말 디지털 문명에서 무척 멀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 아빠 생각이 났어요(?) 가끔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는 엄마 아빠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어서 엄마 아빠가 물어보면 좀 더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녁은 같이 교육을 들었던 린님과 함께 했어요. 어떻게 해서 이 프로그램에 오게 됐는지, 어제 속초에서의 하루는 어땠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야기는 카페에서까지 이어졌어요. 귀여운 손글씨와 정말 음료가 맛나보였던 카페 메뉴판! 어쩌다보니 카페 사장님과도 말문을 터서 속초 현지인이 가는 찐맛집도 알게 되고, 사장님이 서비스로 직접 만드신 머랭 쿠키도 주셨어요! 그것도 갓 나온 머랭 쿠키로! 한 입 먹어본 머랭 쿠키는 정말 파삭파삭하고 입안에 기분좋은 달콤함이 맴돌았어요.



린님과는 2층에 올라가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들을 했던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이곳에 적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자세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서로가 머물렀던 시간에 간직해야 할 것 같아요.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조금 적어보자면 내가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모든 발자취들을 사랑하고 일단 경험해보기, 자기 긍정하기, 삶에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음을 알기, 타인을 보면서 비교하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사랑하기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서로 따뜻한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저도 린님의 삶을 응원하고, 린님도 제 꿈을 응원해주고! 마음이 무척 넉넉해졌던 속초 일주일살기 2일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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