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奇跡)_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2022년 개봉한 조던 필 감독님의 놉 이라는 영화를 보며 나쁜 기적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기적이란 단어와 나쁜 이라는 형용사는 처음 보는 조합으로 나에게는 신선함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기적의 뜻을 다시금 찾아보니 기적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라는 뜻으로 마냥의 행운을 담고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즉, 기적의 반의어는 불행이 아니었다. 기적의 반의어는 일상 즉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기적을 반대 관점으로 적어보면 좋은 일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 나에게 기적 같은 정말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일이 나에게 너무나도 나쁜 일이었어 "
" 오늘도 어제와 같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는데, 그 하루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일이었어 "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생은 좋은 일상과 나쁜 기적 그리고 나쁜 일상과 좋은 기적이 일어남의 연속이다.
기적과 일상의 적절한 변주를 통해 좋은 일상에 익숙해져 소중함이 잊혀질 때 나쁜 기적을, 일상의 어려움에 힘들어할 때 선물과 같은 좋은 기적이 펼쳐진다. 삶은 이렇게 분명 우리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그러기에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더 높아지기 위한 욕심을 버리고 지금을 즐길 줄 알아야 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분명 더 좋은 일이 뒤에 기다리고 있기에 힘든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순간의 소중함을 나에게 일깨워 준 영화가 있다. 컨택트(Arrival)라는 제목의 영화며 이 작품에서는 현재-과거-미래를 볼 수 있는 외계생명체가 등장한다. 그 외계생명체의 언어를 이해하게 된 주인공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주인공이 보게 된 미래는 아이가 병에 걸려 어린 나이에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미래로 다가가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미래가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에게 나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나쁜 기적을 통해 사랑하는 나의 아이의 모습을 먼저 보게 되었고 그 아이의 웃음에 미소 짓고 있는 나의 모습 또한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기적과 일상 앞에 형용사는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며 내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렇듯 이 영화는 나에게 지금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영화였다.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흘러갈지 알면서도, 난 모든 걸 껴안을 거야.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반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