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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이 May 03. 2024

나쁜 기적 = 좋은 일상

기적(奇跡)_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2022년 개봉한 조던 필 감독님의 놉 이라는 영화를 보며 나쁜 기적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기적이란 단어와 나쁜 이라는 형용사는 처음 보는 조합으로 나에게는 신선함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기적의 뜻을 다시금 찾아보니 기적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라는 뜻으로 마냥의 행운을 담고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즉, 기적의 반의어는 불행이 아니었다. 기적의 반의어는 일상 즉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기적을 반대 관점으로 적어보면 좋은 일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 나에게 기적 같은 정말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일이 나에게 너무나도 나쁜 일이었어 "
 " 오늘도 어제와 같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는데, 그 하루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일이었어 "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생은 좋은 일상과 나쁜 기적 그리고 나쁜 일상과 좋은 기적이 일어남의 연속이다.

기적과 일상의 적절한 변주를 통해 좋은 일상에 익숙해져 소중함이 잊혀질 때 나쁜 기적을, 일상의 어려움에 힘들어할 때 선물과 같은 좋은 기적이 펼쳐진다. 삶은 이렇게 분명 우리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그러기에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더 높아지기 위한 욕심을 버리고 지금을 즐길 줄 알아야 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분명 더 좋은 일이 뒤에 기다리고 있기에 힘든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순간의 소중함을 나에게 일깨워 준 영화가 있다. 컨택트(Arrival)라는 제목의 영화며 이 작품에서는 현재-과거-미래를 있는 외계생명체가 등장한다. 외계생명체의 언어를 이해하게 된 주인공은 미래를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주인공이 보게 미래는 아이가 병에 걸려 어린 나이에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미래로 다가가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미래가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에게 나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나쁜 기적을 통해 사랑하는 나의 아이의 모습을 먼저 보게 되었고 아이의 웃음에 미소 짓고 있는 나의 모습 또한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기적과 일상 앞에 형용사는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며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렇듯 이 영화는 나에게 지금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영화였다.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흘러갈지 알면서도, 난 모든 걸 껴안을 거야.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반길 거야.

영화 컨택트의 미래를 보게 된 주인공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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