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시작하고 발을 움직이면 길이 만들어진다.
지금,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앞서서는 늘 두려움이 따른다.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은 퇴사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일을 그만두더라도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발을 멈추더라도 어느 길로 가볼까? 하는 고민이 재밌었고 금세 발을 움직이게 되었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대해 떠오르는 감정은 두려움보단 두근거림이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일을 하며 꿋꿋이 무엇이든 하고 있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했을 때 내 미래는 어떨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인지 여러 생각이 나의 눈앞에 많아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내가 나의 미래를 생각하고 싶지 않아 자의적으로 눈을 감아 길을 보지 않으려는 날도 있다.
왜 이런 마음이 종종 찾아오는 걸까?
내가 걷는 길이 선명하게 보이고 화창했던 날의 나는 어땠을까?
내 마음이 건강할 때의 나를 돌이켜 봤다. 그때의 나는 지금과 똑같이 무엇이든 하고 있었지만 조금 나를 과감하게 다양한 경험에 노출시켰던 것 같다. 그렇게 다양한 무엇을 행하며 새로운 길을 계속 만들어 나갔다. 나는 실증을 금방 느끼고 한 가지 일을 계속하다 보면 금세 흥미가 떨어져 버린다. 그러기에 내가 일상의 길을 걸어가며 떠올린 나의 작은 호기심에 조금 더 집중했다. 그 호기심을 새로운 경험으로 만들어 옆으로 눈을 돌린 나는 내가 걸어가는 길 옆에 있는 다른 풍경을 직접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바라보며 비포장 도로와 같은 재밌는 길을 통해 나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다.
생각해 보니 요즘의 나는 나에게 귀 기울이지 못했다. 지금의 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시간이 생기는 날은 일을 통해 소진된 체력을 충전한다는 핑계로 누워있기 바빴고 내가 나와의 대화를 단절해 버렸다.
대화가 없었기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는 과거의 내가 좋아했던 여행을 마냥 떠나버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예전에 여행을 통해 느꼈었던 새로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너 이거 좋아했었잖아 하고 급하게 나에게 여행을 손에 쥐어 준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도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때의 여행은 내가 어디가 가고 싶은지, 어떤 풍경을 보고 싶은지, 어떤 음식이 궁금하고 먹고 싶은지 등 호기심이 없이 좋았던 곳에 마냥 다시 갔었던 것 같다. 이럴 때의 여행은 조금은 더 낯선 곳에 나를 던지거나 나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여행을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내 미래에 대한 길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닌 시점을 달리하여 걸어가고 있는 나의 표정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시작하고 발을 움직이면 길은 만들어진다.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나를 나만은 힘들게 하지 말자. 앞에서 나의 표정을 살피고 나에게 무엇이 지금 하고 싶은지? 대화를 나눠보자.
그렇다면 조금 더 다양한 길이 보이고 감고 있던 나의 눈이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변한 것을 보게 될 것이다.
ㄷ든 시작하고 발을 움직이면 길이 만들어진다. 무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