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필요하다.
20대 초반, 웨인 다이어 작가님의 인생의 태도라는 책을 읽고 이 질문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다른 누군가에게 기여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첫 번째 회사를 퇴사하며 퇴사 선물로 받게 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오직 나의 관점은 나였고 내가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에만 몰두하였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나의 내면의 행복은 나와의 대화와 더불어 삶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누군가에게 보여준 사랑과 배려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는 유쾌함을 나누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랑한다는 말을 남겨놓으며, 나와 마주치게 된 사람들의 생각을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지금보다 더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이 된다면 아이를 입양해 그 아이에게 웃음과 행복을 나누고 더 많이 느끼게 해주고 싶다. 예전에는 영상제작을 공부했기에 내가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어서 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었고 내 생각과 경험담을 책으로 만들어서 남겨놓고도 싶었다. 하지만 오늘날 와서 생각해 보니 다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이렇게 살았고 나는 영화도 만들고 책도 낸 사람이야 라고 뽐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외적인 것이 아닌 눈앞에 보이지 않는 다른 사람의 행복한 순간에 내가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작은 점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나에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것이 모여 행복한 우리가 되고 평화로운 지구가 되지 않을까.
20대 초반, 그때의 내가 적었던 일기의 일부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의 생각을 돌이켜 보니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의 시선이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다.
바로 우리 집 막둥이 달심이를 만나게 되면서다. 달심이는 2017년생으로 올해 만 6살인 공주님이다.
그전까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여할지 생각했었다면 지금 나의 초점은 달라졌다. 어떻게 나와 달심이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강아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달심이에게 사랑과 행복을 쏟고 있지만 달심이도 나중에 무지개다리를 건너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면 나만 혼자 행복하게 살았었다는 생각에 슬픈 마음이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때 당시부터 작게나마 동물 자유연대에 박달심이라는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베풂에 오히려 내가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조금 더 용기를 내 한 달에 한번 아이들을 직접 만나러 봉사 활동을 다니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고 오면 그 순간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사라지고 사랑과 따뜻함으로 내 마음이 채워지게 되는 쉼표와 같은 하루가 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있지만 함께 선한 영향력을 나누었을 때 내가 살아가는 사회가 아름다워 진다.
나를 위해 그리고 마주치는 누군가들에게 어떻게 기여하면서 살아갈지 생각해 보는것도 나를 위해 필요하다.
마지막은 너무나도 귀여운 우리 달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