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실패 선고를 내리지 말자
나는 영업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세일즈의 세상에서는 늘 매출의 파도가 존재한다. 매출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가 분명히 다가온다. 일이 정말 나의 노력대비 술술 잘 해결될 때도 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안될 수가 있나 할 정도로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도 있다. 특히나 세일즈는 더 그 폭의 차이가 잘 느껴진다.
내가 세일즈를 시작한 지는 6년이 되었다. 지금에 오기까지 무탄 하지만은 않았다. 더 젊었을 때의 나는 이 폭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나에게 스스로 실패 선고를 내리고 져버리고 말았다. 내 노력의 크기를 내가 우울한 만큼 더 부풀리고 "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이 도와주지 않았어 "라는 마음으로 나에게 위안을 했다. 그리고 " 나는 일보다는 내 삶이 더 중요하고 분명 이 일을 계속했을 때의 나는 행복하지 않을 거야 "라는 합리화를 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나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2년 만에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계획이 불분명했기에 나는 한 달 만에 다시 다른 곳에서 세일즈라는 같은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 들어온 이곳에서도 전과 같은 마음이 종종 느껴졌지만 다행히 그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전의 나보다 나아지고 싶은 욕망이 더 컸으며 나에 대해 한 발짝 떨어져 객관적인 시야로 나를 바라보는 습관을 들였다. 더불어 나의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내가 처한 상황과 현실을 바라보며 이제는 미래로 앞서가 바라보며 지금의 나에게 최선의 판단을 내려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생의 삶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나만의 생각이 확고해졌기에 휘둘림이 적어졌다.
전 직장에서 내 옆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와닿지 않았었다. 작은 고객의 컴플레인에도 나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으며 그때 당시 흔들릴 때의 나는, 마치 깊은 심해에 빠진 기분이었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이미 물속에 빠진 나에게 외부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힘들 때 나는 바다로 가라앉는 기분을 많이 느낀다.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느껴져 집에서 침대에 누워있을 때도 내려드는 기분이 싫어 엎드려서 잠을 청했을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는 감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내 감정에 빠져 내가 나를 바다에 빠뜨렸던 것 같다. 나를 구해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나의 감정에 동요되어 점점 더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내가 내밀었었다.
지금의 나는 다르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너무나도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이 늘 옆에 함께 해주고 있다. 이 회사에서도 나는 물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을 깊은 바다에 빠뜨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밖에서 나를 도와 외쳐주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렇기에 더 깊은 바다에 빠지기 전 수면 위로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시련의 경험은 나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다. 내 마음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했다.
나의 한계를 내가 정하지 말자. 그리고 내가 나를 너무 위로해 주며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
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더한 일도 일어나고 있다.
나에게는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일들만 일어난다.
나의 지금에 감사하고 혹여나 물에 빠진 나는 천천히 호흡하며 침착히 발을 움직여 위로 올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