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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평상 Jul 21. 2024

독수리와 까마귀



하늘을 지배하는 독수리를 유일하게 공격하는 새가 있다고 한다. 바로, 까마귀다. 까마귀는 유유히 하늘을 날며 먹이를 찾고 있는 독수리의 목 뒤를 노려 순식간에 올라탄다.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거대한 독수리에게 겁도 없이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빛나는 것이 독수리의 대처이다. 독수리는 까마귀의 급습에도 당황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는 먹이를 찾는 일을 계속한다. 다만 그가 변화를 주는 것은 고도일뿐이다. 독수리는 목 뒤의 까마귀를 몸을 흔들거나 햬서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던 일을 계속하며 더 높은 하늘로 올라갈 뿐이다.



결국,  점점 높아져가는 고도의 환경을 못 견디게 된 까마귀는 자연스럽게 독수리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그리고 까마귀를 퇴치한 독수리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본래의 일에 집중한다.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까마귀 같은 장애물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는 그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화를 내며 그들과 다투거나 그도 아니면 좌절하며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독수리와 같이 그들을 상대해 보면 어떨까?



그들의 방해가 있을 때일수록 우리의 꿈에 더욱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고도가 높아지며 우리를 방해하는 까마귀들이 자연스레 떨어져 나가게 되지는 않을까? 혹은 자신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 우리에게 흥미가 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내 삶의 터전을 떠나 먼 곳에서 보니 이전의 현실에서 속좁고 답답하게만 굴었던 스스로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의 나는 목에 올라탄 까마귀들을 어찌하지 못해 소리를 지르거나 괴로워만 하다 결국 병원 신세마저 지게 되었다.



만약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면, 까마귀들을 일일이 상대하며 스스로의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는 그 소중한 에너지를 나의 꿈에 좀 더 집중을 해 사용해 볼 생각이다.




거대한 날개를 편 채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는
독수리와 같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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