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 지니어스(2019)
잘 나가는 스파이 랜스 스털링(윌 스미스)은 악당의 계략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자 각종 장비를 개발하던 팀 소속이던 월터 베켓(톰 홀랜드)을 찾아간다. 그러나 랜스는 하필이면 월터가 실험 중이던 액체를 마시고 비둘기로 변신하고, 원래의 민첩한 몸을 되찾기 전까지 하는 수 없이 월터와 동행하기로 한다. 제임스 본드에게 Q가 있듯이, 지금의 랜스에겐 월터밖에 없으니까.
화기 성애자 랜스에게 엉뚱한 허그 성애자 월터는 씅에 차는 상대가 아니었지만, 악당을 잡기 위해 손발을 맞추고 서로 진심을 나누며 스파이 계의 새 콤비로 거듭난다.
‘스파이 지니어스’는 다가오는 설 연휴에 어른도 아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액션, 코믹, 메시지까지 102분의 러닝 타임이 생각보다 알차다.
상영관에서 어린이 친구들의 리액션이 터질 때 나도 같이 소소하게 웃음이 나왔다. 월터가 한류 덕후 괴짜 너드 설정이라 영화 중간중간 우리말이 들리는데 의외로 정확하게 귀에 꽂혀서 그것도 재미있었다.
군데군데 각종 스파이 물을 오마주한 듯한 부분도 있고, 귀에 착착 감기는 OST도 좋다. 가장 좋았던 건 캐릭터와 착붙 그 자체였던 윌 스미스, 톰 홀랜드의 목소리 연기. 정말 더할 나위 없었다. 스크린에 보이는 건 랜스, 월터의 얼굴이지만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윌 스미스, 톰 홀랜드의 표정이 재생되는 매직이란!
무튼 웃기고 귀여운 미덕에 충실했으니 그걸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