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건넬
용기가 없는 건지
기운이 없는 건지
댓글 남기는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 있는 그를
굳이 불러내어 클로즈업하고
에너지 교환하는 이벤트는
일으키고 싶지 않다 피곤하다
'좋아요'의 가벼움이
산뜻하고 깔끔하다
그러나
어떤 글은 도저히
'좋아요' 찍고
나올 수가 없더라
빨간 물감 파란 물감
풀어놓고 휘휘
찢긴 옷자락 흔들며 빙글빙글
돌고 있는 젖은 눈
'좋아요'의 편리함은
초라하고 경박하다
좋아요는 가볍고
댓글은 무겁다
좋아요를 누르지도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나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