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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TSD의 대표적인 증상

복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C-PTSD)의 대표적인 증상 두가지

애착트라우마(Attachment Trauma) 혹은 발달트라우마 (Developmental Trauma)를 경험한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복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C-PTSD)은 여러가지 특징적인 증상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삶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두가지 증상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무엇이 정상적인 상황인가에 대해서 항상 추측을 한다는 것입니다. 역기능적인 가능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아이는 가정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에 대한 인식이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술을 먹고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자녀들이 그러한 집안을 치워야 한다거나, 만약 아버지가 술을 먹고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어머니가 슬퍼하고 있고, 자녀가 그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거나 하는 상황은 누가 보아도 비정상적인 상황이지만, 그러한 가정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아이는 그것을 정상으로 알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날마다 부모에게 욕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사회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욕을 했을때 그것을 일반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의 감정만을 집안에서 관철시키고 자녀들의 감정은 무시하는 환경이었다면, 그러한 어린이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자신의 감정보다는 다른 사람의 감정만을 우선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유년시절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게되어서 항상 무엇이 정상적인 상황인가를 추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비정상적인 가정을 떠나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뭔가 사람들이 자신과는 행동패턴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다르고 행동패턴이 다른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생각과 가정이 달라서 그런 것인데 그러한 다른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있는 깊이있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물어보는데 익숙하지도 않고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왜 그러한 상황이 자신에게 벌어졌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저도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서야 저의 안에 욕구가 있는데 그러한 욕구를 살피지 않고 상대방의 요구만을 채워주기 위해서 행동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둘째는, 아래의 그림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4가지 대응반응에 대해서 설명해놓았습니다. 두려움이 엄습해오고 불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이 되었을때 트라우마의 반응중에서 FAWN 상태가 되면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자신이 안전해질 것이라고 자동적으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며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짓말하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불합리하게 착취를 당하거나 하는 형태로 나타날수 있고,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형태로 나타날수 있습니다. 저도 마음속에 무엇이 정상인가에 대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진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권리를 챙기는 측면에서는 많은 손해를 본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치유받기 위해서는 가장먼저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 단계입니다. 애착트라우마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두려운 상황에 빠지면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고 나중에 정신이 돌아오면 자신에게도 욕구가 있었고, 그러한 욕구를 충분히 요구할수 있었다라는 것을 한참 후에 깨닫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자신에게 그러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심각한 분노만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이유도 모른채 말입니다. 더 심한 경우는 상대방의 요구가 말도 안되는 굉장히 이기적인 요구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기도 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던 두가지 증상 모두, 어떻게 보면 생소한 이야기일수 있지만, 저의 경험에서 보면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하면서 가장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증상이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증상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정상이 아니며 병적인 증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러한 증상에서 벗어나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증상은 자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린시절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적응하면서 배우게된 행동패턴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증상에 대해서 어떠한 죄책감이나 자기비난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상태를 알고 그러한 증상에서 벗어나면 되는 것입니다.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b0AT5wOr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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