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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다 Aug 14. 2023

도전이라는 상자를 여는 일



핀터레스트



올해 상반기엔 꾸준히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달마다 새로운 챌린지를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루 1끼는 꼭 샐러드를 먹는다던가, 영어 공부를 위해 하루에 1개씩 영어 댓글을 적어본다던가..

 물론 매번 시도하는 도전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실패하거나 흐지부지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나는 그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전은 마치 선물 상자를 여는 것과 같지 않을까.’라고.


도전을 하면 운이 좋게도 간혹 내가 원하던 ‘성공’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성공이 들어있을 확률은 현저히 낮을 것이다. 그 확률은 아주 어림잡아 100개 중 1개쯤 되지 않을까?


핀터레스트


실패라는 이름의 도구

그렇다면 성공이 들어있지 않은 남은 99개의 도전 상자엔 과연 무엇이 들어있는가. 거기엔 지금 당장 쓸모없는 도구가 들어있다. 대뜸 가위나 칼, 출처를 알 수 없는 열쇠 꾸러미 같은 것들 말이다. 사람들은 그 도구들을 뭉뚱그려 실패라고 부른다.


흥미롭게도, 도전이라는 상자를 거듭해서 열다 보면 한 가지 깨닫게 되는 게 있다. 성공은 상자에 얌전하게 담겨있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것이다.


만약 다시 도전하게 될 때, 상자 속 성공이 자물쇠가 채워진 작은 상자 안에 들어있거나, 질긴 풍선 속에 들어있다면? 그때야말로 실패라는 이름의 도구들을 꺼낼 때인 것이다.


그건 분명 실패가 있어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실패라는 도구가 없었다면 성공은 그저 자물쇠가 채워진 상자, 뭔가가 들어있는 풍선에 불과하니까.


핀터레스트


가능한 많은 도구를 모을 것

그렇다면 실패라고 생각한 도구들이 쓸모 있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바로 쉬지 않고 더 많은 상자를 열어 가능한 다양한 도구를 얻고, 무엇이든 필요해지면 골라쓸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성공은 어떤 형태로 담겨있을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누군가는 기껏 상자를 열었는데 쓸모없는 도구들이 나오는 것을 비웃을 지도 모른다. 그런 걸 얻을 바엔 아득바득 상자를 열 필요가 없지 않으냐며 부드럽게 타이를 수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상자를 열지 않으면 그 무엇도 얻을 수 없다. 당연하게도 성공을 얻을 확률도 0%다. 당장 쓸모없어 보이는 도구를 얻을까 봐 성공을 얻을 기회까지도 포기해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도전이든 가치 있기만 할까?

난 그 점에 대해서는 꽤 부정적이다. 상자를 여는 데에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해서 성공이 나오지 않으면 큰일 나는 도전은 이후 어떤 도전도 할 수 없게 만든다.


1000만 원을 주고 상자를 열었는데 달랑 줄자 하나가 들어있다면 어떨까? 아마 다시는 도전이라는 상자를 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도전을 도박처럼 하는 건 아주 위험하다.


다만, 쓸모없는 게 나올까 봐 두려워서 도전이라는 상자를 열지 않는 건 피해야 한다.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는 도구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어떤 형태의 성공을 만나더라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도전할 때 얻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가능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실패를 걸어두고 정리해두길 바란다. 그 실패는 언젠가 당신의 가장 든든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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