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이 학생은 어떤 성향의 학생인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했던, 선생님이 나눠준 문서에는 언제나 '존경하는 인물은?'과 같은 문항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인 성향일 수 있겠지만 칸을 채우지 않거나 '없음'이라는 답변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 굵어진 후 동일한 물음에 언제나 '아버지'를 적습니다.
살가운 대화를 많이 나누는 부자지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이웃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 성실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아빠 꿈은 시골 초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었어"라고 했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 이루지 못하셨던 꿈을 다시 꾸시듯 작은 노트북으로 꾹꾹 눌러 담으신 글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누군가는 별것 아닌 수필집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요즘 아버지의 글을 읽으면서 아버지와 책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짧은 문장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 글이 흐리게 보여 쉽게 읽지는 못합니다.
아들의 욕심으로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고, 브런치 작가가 되셨습니다.
아버지는 부끄러울 수 있으시겠지만 허락을 받고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브런치 계정은 아들인 저의 계정이지만 필자는 아버지의 성함을 적어 넣었습니다.
아버지가 쓰신 글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삶과 대화하고자 합니다.
저에겐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