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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Oct 15. 2022

UX/HCI 유학 준비 FAQ

세 명의 UX 디자이너가 답변해 드립니다.



유학 관련 자료를 다 찾아보았더라도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유학 준비와 관련해서 자주 받은 질문들을 모아보았다.




1. 대학원 지원   


UX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데 지원해도 될까요? 비디자인 전공생도 합격 가능성이 있을까요? 


결론만 말하면, 합격할 수 있다. 꼭 시각디자인 혹은 컴퓨터공학 학부를 졸업하거나 UX 디자인 업무 경험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 경험이 있는 학생이 다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온 동기들도 있었는데, 초등학교 선생님, 마케팅 매니저, 회계사, 건축 디자이너였던 동기들도 만날 수 있었다. SOP 및 제출 서류들에서 지원자의 UX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와 열정을 증명하는 근거들이 충분하면 된다.  



UW MS HCDE 과정의 입학 지원 요건; 출처: https://www.hcde.washington.edu/ms/admissions 




한국에서 디자인 쪽 업무 경험을 하고 유학 가는 게 더 좋을까요? 


개인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유학의 목표가 졸업 후 미국 취업이라면, 최소한의 업무 경험(인턴십)이 도움이 된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의 경우 인턴을 뽑을 때에도 이전에 인턴십이나 일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빨리 유학을 가고 싶고, 유학 갈 준비가 되어있음에도 경력을 더 많이 쌓아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추가로 몇 년씩 일을 더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학부 졸업자부터 1-2년 경력의 친구들도 충분히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할 기회가 있다. 일정 이상의 연차(3-5년 차)라면 더 미룰 이유 없이 미국에 와서 경력을 쌓으면 된다.




코딩 공부를 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No이다. 이것도 굉장히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이고, 항상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controversial 한 주제이다. 코딩을 할 줄 알면 당연히 많은 부분에서 이해도가 높아지고 업무에 도움이 된다. 프런트엔드를 공부하고 HTML/CSS를 이해하면서 개발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등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디자이너의 일은 코드를 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딩 능력은 대학원 당락 혹은 취업여부의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main job, 디자인에 충실하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취미로 코딩 공부를 하는 것은 환영이다.) 코딩 때문에 UX 디자인 진입 자체를 망설이는 분들도 보았는데 절대 절대 부담을 갖지 마시길! 


Alice: 실제 대학원 생활을 하는 동안 Engineering 수업을 듣게 되면 코딩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수업들은 Beginner들도 들을 수 있는 수업이기 때문에, 그때 공부를 좀 더 하면 되고 이것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며 미리 코딩 공부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더불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할 때에는 보통 Figma나 다른 프로토타이핑 툴로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때문에, 직접 코딩을 해서 앱을 만드는 등의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해요.  




영어 얼마나 잘해야 되나요? 


잘한다는 기준이 다양할 수 있기에 조금 길게 대답하자면 영어로 디자인 띵킹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은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HCI 과정은 그룹별 토론 및 발표 시간이 많고 팀 프로젝트도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때그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과정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Jay: 대학원을 준비할 때 제일 힘들었던 것은 토플 스피킹 커트라인이었어요. 스크립트를 달달 외워도 영포자인 제게 스피킹 26점은 너무나 높았고 스몰토크 연습을 위해서 현지 카페에서 파트타임을 하기까지 했었답니다. UW에서 터무니없게 높은 점수를 요구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실시간으로 강의 내용을 팔로 업하면서, 질의응답을 주고받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발표도 해야 되는 상황들을 겪게 되니 ‘아, 토플 스피킹 26점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어야 과정을 따라갈 수 있겠구나.’하고 납득을 하게 되었어요. 



현업에서 일하는 늦깎이 유학생 친구들끼리 영어는 평생 숙제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레벨에 따라 당면하는 챌린지가 다르고 거기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또한 달라지기 때문. UX 디자이너라는 직군 상 커뮤니케이션과 얼라인먼트를 위해 많은 시간을 쓰게 되는데, 소통을 하는 툴인 영어가 유창하지 않다면 많은 한계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리미리 영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Alice: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저는 매일 매시간 왜 제가 한 디자인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가장 좋은 디자인인지 논리적으로 표현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요. 저도 토종 한국인이라 영어가 편하지 않다 보니 미팅을 할 때 문법도 마구 틀리면서 말하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핵심적으로 무슨 말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반드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계속 미팅을 하고 맞부딪치면 영어가 늘어요. 기본적인 준비를 하시면 되고, 처음부터 완벽한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으셔도 괜찮아요.  


사진. 대학원 수업 중 그룹 디스커션하는 모습



EJ: 리스닝과 스피킹 스킬은 진짜 꼭 필요한 것 같아요. HCDE는 Discussion-base의 수업이 자주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있어요. 가끔 랜덤으로 말할 학생이 선택되거나 팀 내 모두가 말을 해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팀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해요. 가끔 발음이나 문법의 오류가 있더라도 본인의 의견을 잘 정리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래도 큰 무리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어요.




미국대학원 교수님 미리 컨택을 해야 하나요? 


박사과정까지 목표로 유학을 오는 경우는 그럴 수 있지만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석사 과정을 하는 경우는 컨택이 필수적인 과정은 아니다. 취업을 위한 HCI 석사 과정은 보통 연구실에 속해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웍 위주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신 관심 연구분야가 분명하게 있을 경우에는 해당 분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학교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유학생활   


졸업생들이 UX 디자이너로 주로 희망하는 회사들이 어디인지? 


개인 성향 및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지만 유학생들은 빅 테크 기업을 선호한다. 샐러리가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빅 테크를 선호하는 제일 중요한 이유는 신분(status)이다. 아무래도 기업 규모가 클수록 H1B 취업비자 지원뿐만 아니라 영주권 프로세스가 금방 수월하게 시작되는데, 비자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외노자로서 정말 큰 메리트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 외에는 성장 가능성, 관심분야, 컬처, 미션 등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진로를 정하는 분위기이다.


100 US tech companies still actively hiring; 출처: https://blog.otta.com/




석사 학비와 생활비는 얼마나 드나요? 


학비 생활비는 학교와 도시에 따라 정말 다르기 때문에 학교별로 리서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UW MS HCDE 과정을 이야기하자면, 학비가 총 $45,000 정도이며 미국의 HCI 석사 과정 중에 학비가 제일 저렴한 편이다. 생활비 역시 UW 이 위치한 시애틀 기준으로 이야기해보면, 싱글의 월평균 생활비는 $1,230, 원룸 렌트비는 $1,754라고 한다. 미국은 도시마다 생활비, 렌트비 차이가 많이 나니 지원하는 학교가 위치한 도시들의 cost of living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여름 인턴쉽을 하면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테크 업계는 인턴쉽 또한 샐러리가 다른 인더스트리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테크 회사에서 인턴쉽을 하게 된다면 인턴 기간 동안의 생활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회사별 샐러리는 Glassdoor나 levels.fyi를 통하여 리서치가 가능하다.) 리모트 직군이 아닐 경우 인턴쉽 기간 동안 렌트비를 지원받는 경우도 많아 그 또한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인턴쉽뿐만 아니라 계약직이나 파트타임과 같은 기회들이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도 주어지기 때문에 학교 생활과 병행하면서 일을 하고 생활비를 버는 학생들도 꽤 있다.  






본 글에서는 유학 준비 중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저희가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UX/HCI 대학원 지원에 대한 A to Z 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여 주세요. :)  


미국 UX/HCI 대학원 지원 준비하기 Part 1

미국 UX/HCI 대학원 지원 준비하기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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