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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운 Sep 28. 2022

그저

걷기 위해 몸을 비튼다. 감각은 사기를 치고. 그 밖에서 서서히 안으로 피어난다. 끝이라는 건 죽은 사람의 눈꺼풀을 덮어주듯 쓸어내어야 하는 것. 왜곡된 기억 속에서 서투른 인사를 남긴다.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사랑은 없다. 어떤 식으로든 깨져버리는 사랑. 그 파편이 모여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줄 연료가 된다면 전부를 걸고 사랑을 하는 것이다. 부딪히고 깨진다. 미친 사람도 되어보고 웃다가 울다가 예전의 사는 방식을 길어와 현재를 위로해보기도 한다. 예전에 날씨와 하늘에 큰 영향을 받았더랬다. 나는 불안을 가졌으나 행복도 쥐어보고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과장된 실수에 작아진다.


멀리서 바라본다. 당신은 나무에 걸린 잎을 그저 바라보고 있다. 생각을 깊게 가져가는 것. 한 문장을 적어내도 마음속 무언가를 건드릴 수 있다면 그저 좋았다. 생존 신호처럼 간절히 꾹꾹 눌러 적어낸다. 어느새 발견된 마른 눈물. 더 이상 몸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매일 출렁이는 파도 위로 헤엄을 친다만 여러 차례 실패한다. 되려 축축해진다. 무수히 서로를 정지시킨다. 목구멍에 대답을 심어두면 기억의 형태가 언어로 충혈될 때까지 가만히 둔다. 그 둘은 여전히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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