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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운 Oct 03. 2022

빈손

사이즈가 큰 슬픔을 자꾸 입었다. 딱 맞는 슬픔이나 작은 슬픔은 몸에 너무 끼거나 빈약한 마음이 너무 잘 드러나니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꼭 정해져 있다. 하루 동안이나 평생 동안이나 영원한 건 없으니까. 싸우는 시간을 아끼고 아껴 손을 잡자. 꼭 안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춤을 추자. 마치 영원한 것처럼. 포개진 우리의 몸이 기도를 드리는 손처럼 간절해지도록.



별과 별 사이 거리

그 사이를 메우는 시간

이제 무엇을 내주어야

그 사람을 붙잡을 수 있나

한 톨의 희망과 기다림

아, 끔찍한 나의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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