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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May 02. 2024

배드민턴은 절제의 운동이다.

배드민턴은 최선을 다해 셔틀콕을 때리고, 최선을 다해 셔틀콕을 받아내는 운동이다. 공격과 수비 전환이 빠른 운동인 만큼 때리고 받는 기술을 유리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승부는 이겨야 하고, 무엇보다 공격권을 가진 사람이 점수를 내고 이기기에 더 유리한 운동에서는 공을 잘 받아내는 것보다 잘 때리는 게 중요하기도 하다.      


상대가 공을 쉽게 받지 못하도록 잘 때리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스매시는 빠르고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무작정 강하게 때리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깃털만큼 가벼운 셔틀콕이 네트 위를 날아다닐 때는 강약 조절이 적절히 필요하다. 스매시를 세게만 때린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스매시로만 점수를 내고 이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힘이 많이 들어가 정확한 타점이 맞지 않을 수 있고, 헛스윙을 하거나, 힘을 많이 주면 어깨에 무리가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게 때리는 것보다 정확하게 때리는 것, 때로는 잠시 한 박자 내려놓을 줄 아는 빠른 판단이 더 중요하다.     


이렇듯 배드민턴은 절제의 운동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위치에서, 정확한 타점과 자세로 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아무리 이기고 싶더라도 그 마음을 조금 절제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좀 더 침착하고, 때리고 싶은 공이 와도 한 번 절제하는 타이밍이 승리를 더 불러올 수 있다. 상대가 때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공이 올 때 더 당황할지 모른다. 강하고 센 공격보다 의외로 약하게 내려놓았을 때 더 좋은 공이 나에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가 오히려 더 놓치지 말고 단번에 공격해야 할 순간이다. 이기고 싶은 욕망을 잠시 내려놓아 보자. 져도 괜찮으니 한 박자 쉴 때 오히려 기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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