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갖고 싶은 그릇, 하지만 실력이 우선
요리는 조리도구와 친구가 되는 기술이다. 요리는 조리도구가 중요하다. 프라이팬 하나에도 크기별로 다양하다. 주로 코팅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코팅이 벗겨지면 건강에도 좋지 않다. 재작년에 화구를 인덕션으로 바꾸면서 팬도 대부분 바꿨다. 요리를 하면서 처음 샀던 육수통은 가장 친한 친구다. 인덕션에도 문제없다. 7년 동안 육수를 끓여온 흔적이 고스란히 표면에 남아있다.
인덕션은 자기장을 이용해 열을 전달한다. 비슷하게 보이는 하이라이트는 상판 자체를 달궈 직접 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다르다. 하이라이트는 상판이 열처럼 붉게 보인다. 인덕션은 전용용기가 따로 있다. 하이라이트는 가스레인지에서 사용하던 용기는 다 가능하다. 인덕션은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빨리 가열되고 열효율이 높다. 하이라이트는 상판을 직접 달궈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고, 열효율이 낮다.
한식 요리는 불 조절이 중요하다. 가스레인지는 불 조절이 쉬웠다. 스위치를 돌려가며 화력을 볼 수 있다. 인덕션은 육안으로 불 조절을 확인할 수 없다. 디지털 숫자로만 가능하다. 인덕션을 처음 사용할 때 많이 헤맸다. 이제는 이것도 익숙해졌다. 인덕션은 빨리 끓기 때문에 요리에 더욱 활용가치가 높다. 열효율도 좋아서 요리를 더욱 맛있게 할 수 있다. 특히 라면 끓이기는 최상이다.
장모님은 아직도 인덕션 사용에 약하다. 끄고 켜고 사용은 하지만 불 조절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가끔씩 내가 조절을 해주기도 한다. 육수 끓일 때는 특히 중요하다. 강불로 계속 끓이게 되면 국물 증발량이 많아진다. 물을 더 첨가해주면 되지만 본래의 육수를 기대하긴 어렵다. 멸치가 우러날 정도로만 불을 조절하면 된다. 열효율도 높아지고 육수도 제대로 낼 수 있다.
요리는 맛의 향연이다. 그릇과 플레이팅이 중요한 이유다. 그릇에 대한 애착을 가진 주부들이 많다. 장모님도 가끔 그릇을 사 오신다. 나도 요리를 하다 보면 그릇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그릇에 따라 음식이 달라 보인다. 인스타그램은 그릇과 플레이팅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다. 예쁜 게 맛도 좋게 느껴진다. 그런데 인스타 친구들은 의외의 반응도 보인다. 너무 예쁘게 찍은 피드들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엄마의 집밥이 오히려 내 피드에서 물씬 풍긴다는 반응들도 많아 신기할 따름이다.
그릇은 반찬통이 중요하다. 반찬은 재료의 성질에 따라 다양하다. 담기는 모양이나 색상, 질감에 따라 반찬이 달라 보인다. 나물무침 같은 힘없는 반찬은 오목한 사기그릇이 좋다. 자연스럽게 담기고 그릇 힘 모양이 받쳐준다. 뿌리채소 같은 볶음 반찬들은 덜 오목해도 좋다. 도마도 활용가치가 높다. 플레이팅 도마는 써보질 않았다. 친구들 피드에 올라온 플레이팅 도마가 매력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가끔씩 용기에 대해 출처를 물어보면 답변이 곤란함을 느낀다. 그릇에 대해 아직 신경을 못 썼기 때문이다. 아직은 요리가 중요하고, 있는 그릇들을 활용하는 편이다. 그래도 인스타 친구들은 환호한다. 그래서 그릇에 대한 욕심은 사실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예쁜 것은 탐나기도 한다. 요리는 담기는 것도 중요하다. 도구와 그릇은 요리의 담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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