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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 Jan 03. 2023

#사랑

사랑은 존재 그 자체.

예전에 김민희가 나왔던 영화에서 사랑이 보이기나 해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바로 답이 나왔다. ‘우리 맘 속에’

그날은 태국에서 수련만 하는 5일간의 휴가 중 한 날이었다.

수련이 끝나고 본 영화였기에 나는 내 숨과 내 몸과 무척이나 가까운 날이었다.


때로는 나도 말한다.

사랑 이제는 관심도 없어. 돈이나 벌어. 많이.


때로는 모든 게 사랑인 것과 사랑이 아닌 것으로 나뉜다.


가끔은 헷갈린다. 흥분과 사랑이.


매일 놓치고 있다. 사랑의 주체가.

사랑은 나로부터 오는가 타인으로부터 오는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류시화 엮음 시집에 크리슈나무르티의 사랑이란 시가 있다.




사랑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기에
언제나 새로우며

최상의 호기심으로 배움에 임하지만
결코 지식을 쌓지 않으며

무엇이 되려고  적이 없기에
없음이라고 불리며

끝이 없이 깊고 닿지 않는 곳이 없으며

앎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모름이라고 불리며

그의 힘은 무한하나 한없이 부드러우며

보지 않는 구석이 없고
듣지 않는 소리가 없으며

그의 덕은 높고도 크나
겸손은 한없이 낮으며

우리의 사고가 끝나는 
단어의 의미가 끝나는 곳에서

어쩌면 만날 수도 있는 
그것은 실체로서의 사랑.


-크리슈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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