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보다 재미
“재미있었어??진심으로??”
고등학교 1힉년때 집에 놀러오신 엄마의 친구가 “고등학교 생활은 재미있니?” 라는 첫인사를 건네셨을 때 나는 울어버렸다.
마이솔 수련을 마치고 나와 “수련은 재밌니?”라고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어떻게 수련이 재밌어요? 깨끗해지는 재미는 있네요!!’라고 생각하며 한동안 삐져있었다.
그러면서 재미가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다. 자주.
3시간짜리 하타요가 수련을 하고 나오는데 입에서 미소가 비실비실 삐집고 나왔다. 물에 들어갈 때마다 온몸으로 웃는다.서핑을 하고 나오면 파도를 잘 탔든 아니든 참 좋다.
몸이 마음껏 신나게 움직이고나면 나는 그저 재미있다. 성취에 따른 재미도 있지만 몸이 웃을 때 나는 참 재미있다.
돌고돌아 만난 선생님이 초대해주신 아침식사 자리에서 “재미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참 중요해” 라는 말을 들었다.
어제는 어릴 적 부터 선생님이 늘 정해주신 산만한 짝지를 돌보는 역할, 반장, 도서부,방송부, 장녀 같은 타이틀에 갇혀있던 나는 어쩌면 재미가 뭔지 탐구해보라고 태어난 사람같아서 눈물이 났다.
깨달음, 평온함 이상으로 중요한 건
진심으로 재미있느냐, 살아있는가, 생경한가.
재미:
1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2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이나 생활의 형편을 이르는 말.
3
좋은 성과나 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