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대를 가기위해 안동현, 김비, 심진우 셋이서 모였다. 백운대 경치가 좋다는 얘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기는 했지만 처음 가는길 이었기에 난이도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새로운 길을 갈때 어느정도 차분하게 알아보고 가야한다는걸 시작전에 알았어야 했는데 걸어 올라가면서 길이 잘못 됐음을 느끼면서 그때부터 알게 됐다. 그런데, 과연 산행의 초입부터 길을 잘 알고 갔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점점 우리의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게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주변에서 해야한다고 하는것은 많고, 해야할 것과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면 배워야할 것이 너무나 많고, 시간대비 이런것들을 빠르게 내것으로 흡수해야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차라리 처음부터 몰랐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마음이 들때도 있다.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피로감이 높아지는 조언들이 쌓여 갈 수록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줄 이정표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혼란의 시간속에서도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어딘가로 가고 있는지는 아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북한산 백운대를 가는길이 그랬다. 우리의 산행은 백운대만을 바라보고 그 경로에 대해서는 신중하지는 못했다. 길을 가다보니 다른 방향으로 가는것 같고 가던길을 다시 돌아가려니 지금까지 보낸 시간이 아까워 계속해서 올라가는걸로 판단을 내리게 됐다. 결국 선택의 과정에서 나의 의지를 지배하는것은 시간과 그동안의 들인 노력을 보상해줄 대안이 있을 것인가로 결정되는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하자고 Musepen 모임을 만들어서 매주 새로운 경험을 했지만, 평지에서 보다 산행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온몸으로 체력적인 부담감을 주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평지에서는 나의 시야가 저 멀리까지 보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앞일을 예측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를 바라보고 산행을 하다보면 저기 돌뒤에 어떤것이 숨어 있는지, 낙옆이 쌓인길에 탄탄한 지면가 맞닿아 있는지 어느정도의 깊이로 발이 들어갈지 예측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속에 새로운 경험과 지혜를 얻고 이야기 소재를 얻어갈때 옆에서 함께 하는 사람과 새로운 대화주제를 얻을수 있다는건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가는길이 맞는지 아닌지 계속해서 경로를 체크해 주는 현명한 안동현 대표 덕분에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고 백운대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길을 걸어서 일까 경로를 체크해 주는 안동현 대표의 말들이 더욱 친절하게 느껴졌다. 백운대를 향하는 길에서 경로를 잘못 선택한 덕분에, 처음부터 모든걸 알아야 하는 그런 태도와 행동들의 나의 사고를 옭아매게 한다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목적지만 정해진다면 중간에 다른 생각과 과정들을 겪게되도 진정한 의미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Musepen의 세멤버가 우리가 가는 인생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눌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좋은 미래를 가꾸기위해 인생에서 강력한 힘을 원하지만 어디에서 얻을지 몰라 고민을 한다. 그런힘이될 요소들은 주변에 산재해 있다. 단지 우리가 정해진 길만을 가려할 때 주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아 모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