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덕후 딸에게
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빠들이 있어서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릿하고
매 순간 궁금해 미치겠는
기어이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나면
순간이 행복해지는
마음이 얼고 메마를 때
눈길 한 번 미소 한 번에
눈 녹듯 사라지는
네가 변하지 않으면 먼저 떠날 리 없고
떠나더라도 쿨하게 보내주는
언제나 사랑한다는
오빠들이 있어서 좋겠다.
누구하나 내 맘 같지 않을 때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전 세계 같은 마음 끈끈하게 연결된
친구들이 생겨서 좋겠다.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일까 싶다가도
그 여리고 애틋한 사랑도
치밀하게 노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걸
대가 없이는 누리기 힘든 계산된 사랑이란 걸
이제는 알아버려서
사랑이든, 인생이든
가진 것 없어도 지킬 게 많아진
손해 보기 싫은 나이라서
오빠들이 있는 네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