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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오후 Jul 30. 2019

오빠들이 있어서 좋겠다

- 아이돌 덕후 딸에게

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빠들이 있어서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릿하고

매 순간 궁금해 미치겠는

기어이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나면

순간이 행복해지는


마음이 얼고 메마를 때

눈길 한 번 미소 한 번에 

눈 녹듯 사라지는 


네가 변하지 않으면 먼저 떠날 리 없고

떠나더라도 쿨하게 보내주는

언제나 사랑한다는

오빠들이 있어서 좋겠다.


누구하나 내 맘 같지 않을 때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전 세계 같은 마음 끈끈하게 연결된

친구들이 생겨서 좋겠다.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일까 싶다가도


그 여리고 애틋한 사랑도

치밀하게 노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걸

대가 없이는 누리기 힘든 계산된 사랑이란 걸

이제는 알아버려서


사랑이든, 인생이든

가진 것 없어도 지킬 게 많아진

손해 보기 싫은 나이라서


오빠들이 있는 네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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