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년에 의해 탄생한 잼 제조기업
프레이저 도허티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도허티의 할머니는 종종 그에게 잼을 만들어 주곤 하였는데, 그는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열네 살이 되던 해, 그는 할머니께 잼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자신이 할머니의 잼을 좋아하는 것처럼 이웃들도 할머니의 잼을 좋아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잼 판매하면 용돈 정도는 쉽게 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할머니는 그에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지방의 제조법으로 잼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덕분에 그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도 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잼 판매였지만,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그의 잼은 동네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잼을 판매한지 2년이 지났을 때에는 동네의 거의 모든 가정들이 그에게 잼을 사먹을 정도였다. 이처럼 자신이 만든 잼이 동네에서 인기를 끌자 도허티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잼을 판매해 보기로 했다. 집에서 직접 잼을 만드는 것을 그만두고 공장에서 잼을 대량 생산하여 판매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공장을 통해 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이 필수적이기에 잼이 판매되지 않으면 많은 양의 잼을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성공을 확신한 그는 공장에서의 잼 생산에 몰두하기 위해 고등학교까지 그만두는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이 때, 그의 나이는 고작 열여섯. 사업을 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데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잼은 공장에서 성공적으로 생산되었고, 그는 자신이 생산한 잼에 슈퍼잼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비록 슈퍼맨을 사용한 상표가 유치해 보인다는 판매상에 말에 로고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지만,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점을 강조한 그의 잼은 큰 인기를 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영국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점 중의 하나인 웨이트로즈에 슈퍼잼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는데, 웨이트로즈와의 납품 계약을 성사시킨 이후 그의 사업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웨이트로즈에서의 인기를 눈여겨 본 대형마트들이 앞 다퉈 그와 계약을 맺고자 한 것이다. 덕분에 그는 월마트, 모리슨과 같은 대형마트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잼을 수출함으로써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슈퍼잼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 도서] 프레이저 도허티, 최기원 역, 슈퍼잼 스토리(2013), 더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