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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연어 May 23. 2020

(창업) 1인 기업 '시장은' 어디인가?

< 1인기업 시작하기 >



1인 기업 시장은 어디인가?


IMF도 겪고 국제금융위기도 겪고 먹고사는 건 늘 어려운 현실입니다. 단군 이래 계속 불황이라는 말이 우스개 소리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까지 왔습니다. 사람들이 다니질 않습니다. 한동안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조금은 완화되어 전보단 나아졌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사람들은 지갑을 먼저 닫습니다. 돈 드는 취미생활은 중단하고 아이들 학원도 줄이게 마련입니다. 서민들의 삶이란 게 보통 한 달치 봉급으로 이루어지는데 생활이 어려워지면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개인의 가계경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개인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거나 장사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기가 불황일 때 제일 먼저 영향을 받으니까요.




불황일 때는 개인보다 경기를 덜 타는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곳은 바로 고객이 기업인 '기업시장'입니다. 


물론 기업도 불황을 겪지만 그래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회사를 움직이거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구매는 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업 내에서 필요한 컴퓨터, 기자재, 사무용품, 식자재 등 수없이 많은 물품들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기업이란 시장입니다. 아무래도 이 글에선 제가 해왔던 일을 토대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은 특성상 개인보다 단기 상황에 덜 민감하고 계속해서 반복 구매를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인 기업의 공급자가 되어서 기업시장을 두드리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단일 제품을 정해서 그 제품의 전문 공급자로 나서도 되고 다양한 물품을 공급하면서 종합적인 공급업체가 돼도 됩니다. 자신이 잘 알거나 쉽게 취급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정해서 기업에 납품한다면 지속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어떤 이들은 지식 공급자로서 본인의 노하우를 기업에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기업 간 거래 B2B 시장입니다. 

 

 



기업고객의 매출이 늘게 되면서 1인 기업도 덩달아 성장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고객사의 규모가 커지면 같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1인 기업이 좋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업은 구매할 때 대체적으로 개인과는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B2B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인 기업은 같은 기업으로서 얼마든지 기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흔히들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다 보면 한정된 지역과 공간에서 매출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전단지를 돌려도 보고 쿠폰을 넣어서 할인 서비스를 해봐도 좀처럼 손님이 늘지 않습니다. 동네장사가 가진 딜레마인 거죠. 그러나 기업시장은 매출이 떨어지면 거래처를 늘리면 됩니다. 전국의 기업이 고객이 될 수 있는 대상입니다. 사실 우량기업 몇 군데만 주 거래처로 가지고 있어도 기본 매출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기업이 아무에게나 쉽게 물건을 사주지는 않습니다. 처음엔 본인의 아이템을 구매해줄 기업체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고 회사 소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메일로 견적을 주면서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수요가 있는 기업체에서 문의가 옵니다. 작은 것부터 견적을 주고 납품하게 되면 신용이 쌓여 어느 순간 봇물처럼 거래가 늘어납니다. 그 과정을 반복해나가면 어느덧 성장해 있는 1인 기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을 상대로 하는 시장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왜 기업시장으로 가야 하는가?


엘도라도를 찾아 떠났던 옛날 서부의 사나이들은 금광이란 시장을 보았습니다. 금광을 캐러 가려면 금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돈을 벌려면 돈이 모이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그곳이 바로 기업입니다. 기업은 나라 경제의 큰 산맥입니다. 1인 기업이 되어서 그들과 국가경제에 대동맥을 함께 이어가길 바랍니다.




과연 내가 '1인 기업'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의 잘 나가는 기업들도 어찌 보면 처음엔 1인 기업의 형태를 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점점 거래처가 늘어나고 직원수를 불리다 보니 규모가 커진 경우입니다. 고객인 기업이 잘 나가니 1인 기업도 함께 커져서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규모의 매출과 마진을 유지하면서 사업규모를 유지해도 됩니다. 그것은 스스로 판단해서 정하면 되니까요. 어쨌든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가 1인 기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1인 기업들은 규모가 더 큰 회사와 경쟁해도 잘 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객의 욕구를 세세하게 채워줄 수 있어 선호되기도 합니다. B2B 시장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기업시장으로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서 적극적인 소비가 이루어집니다. 그런 기업을 상대하려면 스스로도 기업이 돼야 합니다. 처음엔 과연 기업을 상대할 수 있을까 두렵지만 하다 보면 오히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시장이 일하기가 수월 합니다. 



기업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기업고객이 원하는 것은 다양합니다. 가격도 있지만 빠른 납품이나 정확한 일처리, 사후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떤 고객사 담당자는 가격보다도 본인의 업무를 잘 서포트해주는 업체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한지가 1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고객사의 흥망성쇠를 같이 지켜본 듯합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거래를 하고 있는 회사도 있고 잘 나가다가 문을 닫은 고객사도 있습니다. 한창 고객사가 성장할 때는 거의 매일 고객사로 출근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납품이 많았던 경우입니다. 아직도 변함없이 거래하는 기업도 있고 문을 닫은 회사도 있습니다. 이제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함께 일을 하다 보니 고객이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 같습니다. 가게를 하는 사장님도 단골손님 때문에 즐겁게 일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고객사는 그런 존재입니다. 때로는 개인적인 경조사에도 서로 왕래합니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사이가 됩니다.     


기업시장은 불경기 무풍지대라 표현했습니다만은 기업이라고 맨날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분명합니다. 이제 가게보다 기업시장으로 가야 하는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신 분들은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준비물은 스스로 1인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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