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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가게보다 행복한 1인기업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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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쟁이연어 May 27. 2020

(매뉴얼) 1인 기업의 DNA
'작업지시서'

< 실전으로 배우는 1인기업 매뉴얼 >

지난 여름, 내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제가 하는 사업의 업태는 도소매고, 종목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입니다. 아무래도 도소매쪽이다 보니 판매나 매입 건수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고객사가 늘다 보면 매일 사고 파는 일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기록해야 할 내용이 많아집니다. 과거에 일일히 손으로 적었던 장부처럼 기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매입, 매출, 비용 등의 내용을 건건히 적지 않으면 나중에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사업자는 부가세와 소득세(개인), 법인세(법인)를 정기적으로 신고해야 하는데 자료가 정리되지 않으면 세금도 제대로 못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깁니다. 매출은 대부분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있어서 국세청 홈텍스에서 조회가 간단히 되지만 매입은 카드로 구매하는 건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부가세를 환급받기 위해서 구매기록을 빠트려서는 안됩니다. 물론 카드도 국세청 사이트에 등록하면 일괄 조회가 가능합니다.어쨌든 매입자료 한장, 한장이 다 돈이라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이런 간단한 일을 게을리 해서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또한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초창기에는 정리를 미루다 애를 먹은 적도 많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일기를 쓰듯 즉시 기록하기 바랍니다. 실시간 정리하면 사실 일도 아닙니다. 저는 이런 서류를 '작업지시서'라고 부릅니다.

1인 기업은 혼자서 최대의 가성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서류 한 장' 만으로도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업지시서는 그 자체로 '가계부'고 '손익계산서'입니다

이 작업지시서를 잘 기록해 놓으면 경리직원을 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업종에 맞는 '작업지시서' 쓰기

형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굳이 경리프로그램을 돈주고 이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필요한 서류들을 엑셀로 간단히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OO나라'나 'O카운트' 같은 프로그램을 알아봤지만 좋은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대변의 회계개념이 부족하면 오히려 경리프로그램을 쓰는게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엑셀로 장부를 만드는 쪽이 개인적으로 편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게 더 체계적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됩니다. 건별로 업무내용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세금납부 기간에도 작업지시서 내용데로 매입,매출 자료를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세무관리는 기장료를 내고 세무사에 의뢰하고 있으니 저는 일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건수가 많아서 세금신고를 직접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 세무사에 기장을 하지만 계산서 발행건 수가 많지 않은 업종은 직접 하셔도 무방합니다. 또한 부가세는 자기 돈이 아니고 세금 낼 금액이라 판매가 이루어질 때 마다 별도의 세금통장으로 부가세를 옮겨 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가세까지 수익이라 생각하고 써버리면 나중에 나오는 세금때문에 당황하는 일이 생깁니다. 절대 수익이 아니니 발주 건마다 세금은 분리하는 게 좋습니다. 법인세, 소득세 부분도 일정하게 적립해두면 자금관리를 원할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모든 기록을 작업지시서에 남겨야 한다는 겁니다. 작업지시서가 가장 기본이 되는 서류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자료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별, 월별,년도별 매출금액, 마진, 마진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작업지시서가 있어야만 통계를 내고 실적을 분석하며 영업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업종에 맞는 작업지시서를 만들어서 1인 기업의 역사를 기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