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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연어 Jul 13. 2020

(사업자금) 무자본 창업이
가능한가요?

< 돈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무자본 창업이 가능한지는 예비창업자에게 민감한 이야기입니다. 자본이 없는 사람도 경험이 부족한 사람도 리스크 없이 시작할 수만 있다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테니까요. 인터넷에서 무자본 창업을 검색해보면 여러 가지 아이템을 다룬 글이 올라옵니다. 이 같은 일을 하면 정말 돈 없이도 창업이 가능할까요? 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얘기한다면 처음에는 어려우나 나중에는 가능하다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노하우를 판다면 물질적인 자본은 안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본인의 인건비가 투입되니 기회비용 측면에선 노동 자본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글에선 지식창업을 제외하고 판매를 통한 무자본 창업이 가능한가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주문을 받고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우선 인터넷 쇼핑몰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쇼핑몰에 상품을 올렸는데 소비자가 구매를 합니다. 소비자가 현금이건 카드건 결제를 하면 그 돈으로 제품을 구매하니 당장은 돈이 안 든다고 할 수 있지만 과연 그럴까요? 특히 지마켓이나 옥션 등의 오픈마켓은 대금결제일이 있어서 결제일까지 일정기간 자금의 공백기간이 생깁니다. 소비자가 결제했다고 바로 송금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거기다 사무실 임대료나 알바를 쓰고 있다면 꼬박꼬박 내야하는 고정비용이 생깁니다. 결국은 운영자금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럼 소위 노점이라고 말하는 길거리 창업은 어떨까요. 사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노점은 노점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한 권리비(?)만 해도 웬만한 임대료를 넘보니까요. 더구나 정책적으로 노점을 규제하기 때문에 들어갈 자리도 많지 않습니다. 요은 푸드트럭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이 경우에도 차량구입비와 재료비등이 선투자되니 무자본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어쩌면 기업의 영업사원으로 들어가서 그 회사의 제품을 팔고 인센티브를 받는 게 무자본 창업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수익 1천만 원 보장?

돈 없이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따라만 하라는 글들이 많습니다. 유튜브,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돈 버는 법, 한 달에 얼마를 번다, 인생역전 등을 강조하며 리스크 없이 크게 성공하는 법들이 난무합니다. 물론 그 이야기가 맞다 틀리다를 온전히 검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시장원리라는 게 있습니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돈을 번다면, 그만큼 잃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수익구조가 시장원리에 합당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그렇게 잘 버는 사람이 있어도 결국 시장은 적정한 투자에 적정한 수익을 올리도록 균형을 맞춥니다. 수익은 계단식으로 올라가다 어느 순간 복리이자처럼 늘어나는 구조가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을 두려워 말자


집이나 상가를 살 때 무일푼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자금이 부족하면 전세를 끼거나 상가보증금을 받아서라도 사면됩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들어간다고 이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후에 수익이 나고 몸집이 커지면 비용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무자본이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다는. 일정 자본이 들어감을 인정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작하는 게 현명합니다. 1인 기업의 경우는 아무래도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하는 거라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들어가는 매입자금이나 고정비등의 운영자금은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자본을 하나도 안 들이고 시작하려면 고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뿐더러 수익률도 원하는 만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처음 컴퓨터 유통업으로 1인 기업을 창업했을 때 삼천만 원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돈도 저에겐 큰돈이라 매우 조심스러웠는데 결국 그 돈이 시드머니가 되어서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체력을 기르다 보면 초기 투자금도 회수하고 통장에 운영자금이 쌓이게 됩니다.



무자본이 가능한 시점


지난 글에서도 다뤘지만 외상으로 구매하는 여신 매입처가 생기게 되면 현금 없이도 물건을 가지고 올 수가 있게 됩니다. 고객사에서 발주가 나면 매입처에 주문을 합니다. 매입처는 보통 한 달에서 익월까지 대금결제일을 미뤄줍니다. 사고파는 기간 안에 운영자금을 매입처의 외상매입금(여신)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가 오면 사실 어느 정도 자본 없이도 거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때도 물론 고정비용이나 인건비등이 발생하나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늘어나는 매출만큼 필요한 게 매입자금인데 그것만 해결되도 사업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일정 시점이 넘어가면 속된 말로 돈이 돈을 버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유통은 특히나 구조상 매입매출 관리만 잘해도 기본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1인 기업의 저력

무자본이든 유자본이든, 사업가는 민감하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을 해야 합니다. 내, 외적으로 무수한 변수 앞에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유지해가는 게 중요합니다. 하루 이틀하고 말 거라면 기회비용만 날리게 됩니다. 일단 변화무쌍한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선 스스로 가벼워야 합니다. 장기로 말하면 차,포를 띠고도 날라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1인 기업의 힘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고수익 무자본의 현혹되지 말고 단계를 밟아가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보다 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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