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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오리 Oct 09. 2017

ASUS UX330 사용기

쓸 만 하지만 아주 만족스럽진 않다

아내가 윈도우 노트북을 장만하자고 하여 근 2주 열심히 찾아보다가 8세대 인텔 CPU를 탑재한 ASUS의 UX330을 샀다.


8세대 i5, 256gb 에 이 가격이면 가성비가 꽤 괜찮았다. 찾아보다 보니 nVidia 그래픽카드도 탐나고, 델에서 준비 중인  xps 13도 탐이 나고, MS의 서피스도 눈에 보이네? 하지만 무게와 가성비를 따져보다 보니 이 제품이 제일 나았다.


지마켓에서 98원 정도를 주고 샀다. 굉장히 가볍고, 작았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 배젤은 좀 두께가 있는 게 아닌가 싶고. 상판은 금속 재질이고, 키보드 부분은 플라스틱인데 맥북에 너무 길들여지다 보니 다 별로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 느낌? 


분명히 8세대 CPU 탑재 모델을 샀는데 상판 스티커엔 7th Gen이라고 떡하니 붙어있다. 뭥미? 하고 시스템 정보를 보니 탑재된 건 8세대 CPU가 맞다. 뭘 어떻게 만들었길래 스티커가 잘못 붙어서 나오지?

아니 왜 8세대 제품에 7세대 스티커를...


윈도우 10이 깔려있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7까지 쓰다가 맥으로 완전히 이주했고, 잠깐잠깐 써 봤기 때문에 윈도우 10을 온전히 내 운영체재로 써 보긴 처음이었다. 6년 만에 메인 os로써 윈도우를 써 보려니 뭔가 모를 이 갑갑함이... 하지만 무엇보다 인터넷 뱅킹을 바로 띄울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이것 때문에 산 노트북이기도 하고. 망할 activeX와 떨거지들.


QHD 디스플레이는 윈도우랑 궁합이 좋지 않은 듯하다. 이미 레티나에 길들여져 있기에 디스플레이는 당연히 QHD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아주 깔끔하고 좋은데, OS가 지원이 잘 되지 않는 건가? 어떤 창은 글씨가 깨알같이 나오고 (특히 프로그램 설치 창), 어떤 창은 멍청하게 뿌옇게 나온다. 기본 디스플레이 설정에 글씨 크기가 250%로 되어있는 걸 200%로 줄이니 뭔가 좀 나아지긴 했는데, 맥 쓰다 오니 별게 다 문제구나 싶었다. 맥 os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팬소리는 상당히 거슬린다. 맥북에서도 비행기 뜨는 소리는 숱하게 겪어왔는데 슈아아악 하고 도는 게 아닌, 뭐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 소리가 불안해서 쓰고 있기 힘들 정도이다. ux330 fan noise로 검색해봐도 글들이 나온다. 해외 사례이긴 한데 서비스 센터에서 팬을 교체하니 괜찮아졌다는 걸 보면 근처 서비스 센터에 한번 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집 근처에 서비스 센터가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짜증난다.


터치패드는 처음엔 엄청 어색했다. 스크롤하려는데 자꾸 셀렉트가 된다거나, 우클릭이 애매하다거나 했다. 하지만 이건 조금 사용해보니 금방 자연스럽게 동작했다.


스피커는 하만카돈이라고 상판에 적혀있긴 한데, 다 거기서 거기라서. 노트북 스피커 쓸 일이 뭐 얼마나 있겠어. 그래도 하판을 보면 양쪽에 스피커 구멍이 뚫려있는 걸 보면 스테레오인것 같다.


새 컴퓨터를 깔았으니 당연히 가장 먼저 steam을 깔고(!), 문명 5를 실행해봤다. 3200*1600, 풀스크린에선 글씨가 너무 작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해상도를 낮추면 글씨가 커지지 않을까 싶어 딱 절반인 1600*800, 풀스크린으로 적용해보니 풀스크린으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에 윈도우 화면이 보이고 게임 화면은 화면의 1/4에 조막만하게 나온다. 윈도우의 시스템 설정 자체를 1600으로 하고, 풀스크린 모드가 아니라 윈도우 모드로 띄워보니 그제야 사람이 볼 수 있는 크기로 나온다. 아이고, 이게 뭐니.


너무 욕만 했는데 본업인 개발 환경을 깔아봤다. jdk 깔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깔고, intelliJ 커뮤니티 에디션 깔고. 집에선 2011년 버전의 맥북을 쓰는데 확실히 후딱후딱 뜨는 게 맘에 든다. 그렇다고 집에서 개발을 얼마나 할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성능이 좋긴 좋다. 


옛날 윈도우7 쓸 때 어떻게 사용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 일단 설치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더 좋은 도구 있으면 알려주세요~

scoop : 맥의 homebrew와 비슷한 인스톨러. 많이 쓰이는 건진 모르겠지만 gradle 등이 지원해서 깔아봤다.

wox : 맥의 spotlight 대용품. 난 윈도우+ `  에 매핑했다. 근데 아무래도 os 정식 지원 도구가 아니다 보니 여러모로 엉성하다. 새 명령을 입력하려면 이전 명령을 지워야 한다거나, 프로그램이 먼저 떴으면 좋겠는데 쓸데없는 임시 파일들이 주르륵 먼저 나온다거나.

반디집: 압축 프로그램들 이거 저거 써 보니 이게 제일 나은 듯했다.


총평을 하자면, 뭔가 컴퓨터 자체보단 윈도우가 맘에 안 드는 게 더 많긴 한데, 성능 좋고 디스플레이 좋고 가볍고 가성비 좋은 노트북으론 적절하지 않나 싶다. 근데 팬 소리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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