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생일처럼 무덤덤한 생일로 생각했는데, 아내와 큰아들이 부티나는 케이스에 담긴 시계 선물을 했었다. 환갑이라고, 둘이 큰맘 먹고 거금을 모아 샀다고 했다.
그 이후로 줄곧 ‘인생에 있어서 환갑의 의미는 무언가?’를 되뇌어 보고 있다. 생각해 보니, 두 가지의 의미가 떠오른다.
첫째는, 이제까지 어쩌면 나는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매몰되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나의 의지에 의하여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는, 인생에 있어 두 번째의 노화 촉진시기라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노화 촉진시기는 만으로 34세, 60세, 그리고 78세인데, 60세부터는 신장과 혈관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라고 한다.
그렇다. 나를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지는 반면, 육체는 가파른 하향곡선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제는 없어진 것만 아쉬워하지 말고, 남아있는 것들을 소중히 다루면서, ‘존재의 위기’가 아닌 ‘존재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과거는 모두 내려놓고, ‘평생 현역’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