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하나 남은 옛 친구?

by 버티기

오늘 싸 온 도시락에서 양반김까지 포함시켜 준다면 1식 8 찬이다.

1200-1300시, 1800-1900시 공식적인 식사시간인데, 매번 사 먹는 것도 질리고 나가있는 시간도 부담스럽고 해서 두 끼의 식사를 집에서 가지고 와서 먹는다.


이틀에 한번 근무일 아침은 전쟁터다.

아내는 좀 더 색다르고, 먹기도 좋은 반찬을 만드느라 전쟁터에서 혼자 싸우고 있다. 그나마 아내의 출근 시간이 빠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요즘 아내가 하나 남은 옛 친구로 생각될 때가 많다.

나는 홀로 이렇게 두 번의 식사시간을 즐길 때면 푸근한 정과 함께 소소한 행복함을 느낀다.


이제까지 나는 매번 작고 소소한 행복은 느끼지 못하고 화려하고 거창한 행복이 찾아올 것으로만 알았었다.

행복은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꽃향기와 같아서 늘 맡을 수도 없고 그냥 지나쳐 가기도 하는 것 같다.


이제 아내에게 이 행복함의 값을 치러야 하는데, 많지 않은 내 월급의 아내 지분을 높이면 만족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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