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자물쇠를 열수 있는 열쇠를 찾아가는 게임

by 버티기

얼마 전에 친한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상가에 가보지 못했다.

그 친구는 제 작년 내 어머니 상중에 멀리서 달려왔었다.

부고가 하루 늦게 전파되고 24시간 근무와 맞물리니까, 바로 발인 날이 되어버려서 부득불 조의금만 보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팔순 후반 아버지가 혼자 사시는 것은, 장남의 입장에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안부전화를 할 때마다 말씀에서 서운함이 묻어난다.

심지어 신년에 동생보다 전화를 늦게 했다고 타박도 했었다.

전보다 현격하게 뜸해진 아버지와의 소통이 문제였다.


허물없이 지내던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전화를 한다.

피곤할 텐데 만나자고 하면 혹여나 부담을 줄까 봐서이다.

쉬는 날 만나는 것은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 모두가 24시간 근무, 24시간 휴식 패턴의 근무를 하고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마음 편치 않은 께름칙한 일들이다.

나름대로 목표를 정하고 달리는 과정이라고 변명은 하지만, 이 과정이라고 해봐야 단지 나를 위한 여정일 인 것이다.

뭔가를 채워가는 듯하다가도 이럴 땐 마음 한편이 허전해진다.

삶은 굳게 잠긴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하나씩 찾아가는 게임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쇠는 어디든 있다.
그런데 반드시 내가 찾아서
자물쇠를 열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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