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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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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hem Aug 06. 2023

다친 줄도 몰랐던 속의 치료방법은 모두 같더라

최고의 치료는 관심

-

필라테스 레슨 중이었다.


”선생님 종아리가 땅겨서 쭈그려 앉을 수가 없어요. “

“어디죠? 여기 여기?? “

- 조몰락조몰락 꾹꾹

“악!!!! 거기가 딱 아파요”

“종아리 근육이 너무 뭉치고 짧아져 있네요. 너무 심하다. 제가 마사지 좀 해드릴게요”


그렇게 오분정도 마사지를 하고 스트레칭법을 배우고 나니 전부는 아니지만 고통이 사그라들었다.

종아리 하트근육 안의 소근육부터 아킬레스건까지 타이트하게 굳고 부어있단다.

원인은 예측해 주시건대 평소 걸음걸이와 가방

사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20대 때부터 아팠다.

하지만 항상 아프던 부분이라 계속 넘기도 있었을 뿐...

치료법은 수기 마사지와 버릇을 고치는 것뿐이란다.

종아리 대근육이 감싸고 있는 속 소근육이라 마사지건도 소용없고 폼롤러 다 소용없단다.

오로지 꾸준한 마사지, 그리고 걸음교정, 가방한쪽으로 안 들기 으... 귀에 딱지 앉는 소리다.

하지만 해야지 나에게 관심을 줄 사람은 나뿐이니까


이런 아픔들은 가장 힘들 때 화두가 된다.

그리고 치료법은 병원도 약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가장 효과 좋은 치료법은 관심이더라.

10년 넘게 지속해 온 나쁜 버릇과 나에 대한 무관심이 고질적인 아픔을 키워왔다.


최근 10년 넘게 일하던 업계에 환멸을 느끼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며 쉬는 중이다.

평생을 소비자 니즈를 찾아 서비스를 기획하는 업을 했지만 정작 내 니즈는 점점 바쁨을 핑계로 외면했다.


종아리 속근육 같은 뭉친 내 니즈와 속근육을 보호하느라 대중없이 커져버린 대근육의 밸런스를 맞추는 중인 것이다.

치료법은 관심뿐이니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얼마나 걸릴 지모를 치료를 해야지.


이번엔 힘들어도 귀찮아도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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