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안녕하세요. 저는 유르입니다.
기존에 있던 조금은 암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해요.
글도 어중간하고, 그림도 어중간한 만년 어중이떠중이.
어쩌면 가장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어중간한 재능은 희망만 준다잖아요?)
저는 포기하지 않으려고 해요.
연식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암울한 이야기를 퍼다 나르는 건 그만하고 싶어요.
밑 빠진 독은 변함없고,
제 삶은 물레방아처럼 끝없이 돌고 있거든요.
어두침침한 파란색이 제 일상이라면,
억지로라도 채도를 높여서요.
할 수 없는 건 깔끔하게 포기하고,
쿨하게 매달리지 말 것.
이런 마음가짐으로 다시금 기록을 시작합니다.
조악한 그림에 조금은 부산스러운 글이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
지난봄에 쥬니, 꾸들과 함께 꽃박람회를 갔어요.
하늘, 꽃, 나무, 풀. 존재 자체만으로도
어여쁜 식물에게
많은 위안과 위로를 받았어요.
태양이란 목표를 바라보며, 설령 다다를 수 없더라도
꼿꼿이 서있는 기개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존재자체가 편안했기 때문이었을까?
지금도 그곳에서 보낸 하루는
포근한, 화사한 느낌이 가득해요.
저도 굽은 어깨, 잔뜩 긴장한 몸에 힘을 빼고
존재 자체가 편안해지려 해요.
그렇게 되면, 저도 제 곁에 있는 타인에게
언어와 몸짓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위안과 위로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