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이 풍요로운 환경에서,
그리고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라오곤 하는 것 같아요.
전집, 애착하는 책을 몇 번이고 읽고 읽었다는
글을 보면요
박탈감과 질투심이 올라올 때도 있어요.
저는,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했거든요.
뒤늦게 의무감과 압박감에 범벅된 흥미로
책을 읽었어요.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전 “구원서사”라 불리는 이야기에
쉽게 매료되었어요.
내가 가만히 있어도 밥을 떠먹여 줄 그런 사람이요.
내 일상에 잔잔하지만 행복한 파문을 일으켜줄…
그런 상황을 만들어줄 사람이요.
그래서 전 한때 인터넷 소설에
(순애보 일진과 왈가닥 여주의 이야기)
엄청 빠진 적도 있답니다.
저한텐 인터넷 소설의 이야기도
구원서사의 한 종류였거든요.
근데 이제는 알아요.
그런 존재를 타인에게 구해선 안된다는 거.
나 자신이 나의 세이버가 되어야 한다는 거.
머리로는 확실하게 이해했어요!
가끔 침울한 날엔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또 생각하곤 하지만요.
언젠가 마음으로도 이해하고 싶어요.
그와 동시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세이버를 만나서
슬픔의 바다에서 나와 행복에 다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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